암호화폐(코인) 선물 시장, 대규모 청산으로 패닉... 전문가는 냉정한 분석 남겼다
2025-09-23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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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가장 큰 규모의 롱 포지션 청산 사례 중 하나로 기록
암호화폐(가상화폐·코인) 선물 시장에서 하루 만에 18억 달러 규모의 청산 사태가 발생했다.
이번 사건은 올해 들어 가장 큰 규모의 롱 포지션 청산 사례 중 하나로 기록됐으며 일부 분석가는 비트코인(BTC)이 다시 10만 3000달러 수준까지 하락할 수 있음을 지적했다.

코인글래스(CoinGlass) 자료에 따르면 최근 24시간 동안 37만 명 이상의 투자자가 청산됐으며 그 규모는 총 18억 달러에 달한다. 해당 포지션 가운데 대다수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ETH)에 집중돼 있었고, 주요 알트코인들 역시 함께 타격을 입었다.
코인베이스(Coinbase) 기준으로 비트코인은 23일(한국 시각) 한때 11만 2000달러 아래로 떨어졌고, 이더리움은 4150달러 밑으로 내려가며 지난 8월 중순 이후 가장 큰 조정을 기록했다.
코인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라울 팔(Raoul Pal) 리얼비전(Real Vision) 창업자는 이번 사태를 두고 전형적이라고 평가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시장 참여자들은 대규모 돌파에 앞서 과도한 레버리지 롱 포지션을 취하고, 첫 시도에서 실패하면서 전부 청산된다는 구조가 반복된다는 것이다. 이후에야 진짜 돌파가 나오는데, 대다수는 이미 시장에서 밀려나 있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연구자 불 시어리(Bull Theory)는 알트코인의 과도한 레버리지 불균형이 이번 하락의 중심 원인이라고 지목했다. 실제로 이더리움 롱 포지션에서만 5억 달러 이상이 청산돼 비트코인 롱 포지션 규모의 두 배를 넘었다.
코인W 거래소 전략 책임자 나사르 아크카르(Nassar Achkar)는 이번 하락이 장기적인 강세 흐름의 구조적 변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단기적 조정일 가능성이 크며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는 여전히 유지된다고 봤다.
IG 마켓의 애널리스트 토니 시카모어(Tony Sycamore)는 기술적 관점에서 비트코인이 여전히 과매수 상태에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10만~10만 5000달러 지지 구간으로 되돌림이 일어나는 것이 합리적이라며 여기에는 200일 이동평균선인 10만 3700달러도 포함된다고 말했다. 다만 이는 약세로의 전환보다는 불안정한 투자자들을 털어내고 연말 반등 기회를 만들 수 있는 요인이라고 주장했다.
비트코인은 9월 들어 전월 중순 고점 대비 약 13% 조정됐다. 이번 급락에도 불구하고 최고점 대비 하락 폭은 9.5% 수준에 그치고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과거 강세장과 비교하면 그리 깊지 않은 조정이다. 지난 13년 가운데 8번의 9월에 비트코인은 하락했지만, 이달 들어서도 약 4%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역사적으로 '업토버(Uptober)'라고 불렸던 10월에는 상대적으로 성과가 좋았던 전례도 남아 있다.
※ 암호화폐는 매우 변동성이 높은 투자 상품입니다. 자칫 큰 손실을 볼 수 있기에 투자에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