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여행객 역대급인데…'한국인·중국인은 사절' 써붙인 나라

2025-10-07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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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은 몰리지만 현지 분위기는 정반대

한국인 여행객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는데, 그 나라 일부 식당에서는 오히려 출입을 거부당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으로 여행객 등이 출국장을 오가고 있다.  / 뉴스1
인천국제공항으로 여행객 등이 출국장을 오가고 있다. / 뉴스1

관광객은 몰리고 있지만, 현지 분위기는 정반대라는 점에서 시선을 끈다.

올해 8월,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 중 중국인이 가장 많았다. 한국인도 역대 8월 기준 최고 수치를 기록했다.

일본정부관광국(JNTO)은 23일, 8월 일본을 찾은 외국인 방문객 수가 342만 8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6.9%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8월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 수치다.

국가별로 보면 중국인이 36.5% 증가한 101만 8600명으로 1위를 차지했고, 한국인은 66만 900명으로 8.0% 증가하며 2위에 올랐다. JNTO는 항공편 좌석 수 증가가 이러한 성장세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하며, 한국인의 방일 여행자 수 역시 8월 기준으로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중국인과 한국인 방문객 수가 모두 최고치를 찍은 가운데, 일본 내 일부 식당에서는 이들을 대상으로 한 차별 사례가 반복되고 있다.

지난 5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오사카의 한 레스토랑이 중국인의 출입을 금지하는 공지문을 내걸었다고 보도했다. 이 식당은 ‘하야신’이라는 이름의 가게로, 중국인 손님을 받지 않겠다는 쪽지를 직접 SNS에 게시했다.

신주쿠에 있는 이탈리아 식당, '한국인 중국인은 사절합니다'라고 적혀있다. / SNS
신주쿠에 있는 이탈리아 식당, '한국인 중국인은 사절합니다'라고 적혀있다. / SNS

중국어 간체로 쓰인 해당 쪽지에는 “많은 중국인이 무례하기 때문에”라는 문구와 함께, 중국인 손님 출입을 금지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이 같은 사례는 중국인에 국한되지 않는다. 한국인도 일본 내 일부 식당에서 출입을 거부당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SCMP는 지난해 일본 도쿄 신주쿠 오쿠보에 위치한 한 이탈리안 레스토랑 사례를 전했다. 이 식당은 출입문 창문에 하얀색 마카로 "한국인, 중국인은 거절한다"는 문구를 직접 적어 붙였다. 해당 문구는 “다양성과 관용의 시대지만 싫은 생각을 하면서 일하고 싶지 않다”는 설명과 함께 적혀 있었다.

SCMP는 이러한 차별이 단순한 개인 판단을 넘어, 일부 일본 내 민족주의 성향과 맞닿아 있다는 분석도 내놓았다.

또한 이 같은 조치가 일본 헌법에 위배될 수 있다는 점도 짚었다. 일본 내 현행 헌법에 따르면, 언어 문제로 일본어 사용 고객만 받는 것은 합법이지만, 인종이나 국적을 이유로 출입을 제한하는 것은 위법이다.

home 김지현 기자 jiihyun1217@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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