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 업데이트 끄는 법까지 퍼진다…카카오톡 대개편 첫날부터 역풍

2025-09-24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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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 업데이트 끄는 법 공유…대다수 이용자 불만 폭발

카카오톡이 15년 만에 가장 큰 폭의 개편을 내놨지만 첫날부터 이용자 불편이 잇따르고 있다. 온라인에서는 “자동 업데이트 끄는 법”이 빠르게 공유되면서 사실상 ‘업데이트 회피’ 움직임까지 나타나고 있다.

카카오톡.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DenPhotos-shutterstock.com
카카오톡.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DenPhotos-shutterstock.com

카카오는 지난 23일 ‘이프(if) 카카오’ 행사에서 친구 탭 전면 개편을 발표하고 업데이트를 적용했다. 기존에는 이름과 프로필 사진, 상태 메시지가 목록형으로 정렬됐지만 개편 이후에는 프로필 사진과 배경 사진, 게시물이 격자형 피드 형태로 표시된다. 카카오톡은 친구의 프로필 변경 내역을 타임라인처럼 확인할 수 있어 소셜미디어와 유사한 방식의 소통이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실제 사용자 반응은 냉담하다.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친밀하지 않은 연락처까지 화면에 떠서 불필요한 정보가 너무 많다”는 불만이 올라왔다. “업무용 연락처까지 프로필 업데이트가 표시돼 혼란스럽다”, “원치 않는 게시물이 화면을 가득 채워 피로감을 느낀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특히 “광고가 기존보다 큰 비중으로 노출돼 이용성이 떨어진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 채팅창이나 피드 한가운데 광고가 배치되면서 ‘메신저’ 본연의 기능이 희석됐다는 불만이다.

일부 이용자들은 “인스타그램을 쓰면 되지 왜 굳이 카톡에서 SNS 같은 화면을 봐야 하느냐”는 반응을 보였다. 또 “카카오스토리도 이용자 이탈로 실패했는데 비슷한 방식을 억지로 도입한다”는 비판도 나왔다. 온라인상에서는 ‘라인이나 텔레그램으로 옮기자’는 언급도 나오고 “단체 채팅방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쓰지만 이번 업데이트는 불편하다”는 토로도 이어졌다.

카카오톡 친구 탭 업데이트 / 카카오 제공
카카오톡 친구 탭 업데이트 / 카카오 제공

이용자 사이에서는 자동 업데이트를 차단하려는 움직임이 특히 두드러지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업데이트를 피하는 게 답”이라는 글과 함께 자동 업데이트를 해제하는 방법이 빠르게 퍼지고 있다.

실제로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구글 플레이스토어 들어가서 카톡 눌러, 점 세 개 누른 뒤 ‘자동 업데이트 사용 안 함’ 체크해라” 같은 게시글이 올라왔고. 또 다른 글에는 “아이폰은 설정에서 앱스토어 들어가서 ‘자동 다운로드’ 항목에 앱 업데이트 꺼두면 된다”는 설명 글이 공유됐다. 일부는 “이미 업데이트했는데 롤백은 안 되냐”라며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카카오는 불만 여론에도 불구하고 이번 변화를 긍정적으로 평가해 달라는 입장이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업데이트 이후 일부 불편이 있을 수 있겠지만 이용자에게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기 위한 개편”이라고 말했다. 회사는 이용자 반응을 지속적으로 살피면서 기능 개선과 보완 업데이트를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유튜브, JTBC News
home 정혁진 기자 hyjin27@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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