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년보다 최대 7일 늦는다… 올가을 첫 단풍 시기는?
2025-09-24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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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지방은 다음 달 2~22일 사이
선선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올가을 첫 단풍 시기가 평년보다 최대 7일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11일 민간기상업체 케이웨더가 낸 단풍 전망을 보면 올가을 첫 단풍은 설악산에서 평년(9월 28일)보다 4일 늦은 다음 달 2일쯤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북한산과 월악산, 지리산은 평년에 비해 7일 늦게 단풍이 나타나겠다.
첫 단풍은 하루 약 20~25km의 속도로 남쪽으로 이동해 중부지방은 다음 달 2~22일 사이, 남부지방은 다음 달 18~26일 사이에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단풍 절정 시기도 평년보다 늦다. 일반적으로 단풍 절정은 첫 단풍 이후 약 2주 정도 뒤에 나타나지만, 중부지방은 다음 달 18일에서 오는 11월 1일 사이, 남부지방은 다음 달 28일에서 오는 11월 7일 사이에 단풍이 절정에 이를 전망이다.
낙엽수는 일 최저기온이 5도 이하로 떨어지면 단풍이 들기 시작한다. 단풍 시작 시기는 이달 상순 이후 기온이 높고 낮음에 따라 달라지며 기온이 낮을수록 빨라진다. 최근 5년간(2020~2024년) 9월과 10월의 전국 평균기온은 1990년대(1991~2000년)에 비해 각각 1.7도, 0.8도 올랐다. 9월과 10월 평균기온이 오르면서 첫 단풍과 단풍 절정 시기도 점차 뒤로 밀리고 있다.

올가을 첫 단풍을 만날 수 있는 설악산은 한국의 단풍 명소 중 으뜸으로 꼽히는 곳이다. 매년 9월 말부터 물들기 시작한 울긋불긋한 단풍이 기암괴석과 어우러져 한국 산의 정수를 보여준다.
설악산의 단풍을 제대로 감상하기 위해선 비룡폭포와 토왕성폭포 전망대를 거치는 등산 코스를 추천한다. 1~2시간 코스로 가볍게 산책하며 가을을 만끽할 수 있다.
또 권금성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 울산바위 전망을 둘러보는 방법도 있다. 소공원에서 출발해 케이블카를 타고 힘든 산행 없이 고산 단풍과 절경을 즐길 수 있다. 특히 케이블카에서 내려다보는 단풍과 권금성 성곽터 주변 풍경이 이색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케이블카는 대인 1만 6000원, 소인 1만 2000원이며 36개월 이하는 무료로 탑승할 수 있다. 운영 시간 등 관련된 자세한 내용은 설악 케이블카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백담사 계곡길을 오르는 코스를 추천한다. 백담사는 설악산 계곡 속에 자리한 고찰로, 신라 문성왕 10년(848년)에 창건된 유서 깊은 곳이다. 백담사 입구에서 출발해 완만한 길을 오르다 보면 계곡을 따라 붉게 물든 단풍을 감상할 수 있다. 경사가 가파르지 않아 남녀노소 모두 부담 없이 걸을 수 있다.
▼ 설악산 단풍 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