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미래전 대비 첨단 ‘작전요구능력’ 검증

2025-09-24 17:37

add remove print link

국방혁신 4.0에 발맞춰 첨단전력 운용하는 미래 해병대대 작전요구능력 검증
육·해상에서 정찰·자폭·공격 드론과 KAAV·장갑전투도쟈 등 기갑전력 운용해 전투실험

해병대 전투실험대대가 다족 보행로봇을 활용한 위험지역 작전 간 정찰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 이하 부대 제공
해병대 전투실험대대가 다족 보행로봇을 활용한 위험지역 작전 간 정찰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 이하 부대 제공
해병대 전투실험대대가 적 감시 정찰 및 표적 획득을 위한 장기체공드론 장비를 운용하고 있다.
해병대 전투실험대대가 적 감시 정찰 및 표적 획득을 위한 장기체공드론 장비를 운용하고 있다.
해병대 전투실험대대가 작전지역 이동 전 다목적 무인차량을 활용한 도로수색을 실시하고 있다.
해병대 전투실험대대가 작전지역 이동 전 다목적 무인차량을 활용한 도로수색을 실시하고 있다.

[경북=위키트리]이율동 선임기자=해병대가 미래전에 대비해 전투실험대대를 편성하고 첨단전력 검증에 나섰다.

해병대 1사단은 지난 8일부터 오는 26일까지 경북 포항 일대 훈련장에서 해병대사령부 주관 하에 전투실험대대의 육·해상 실기동 실험을 실시하고 있다.

해병대사령부는 국방혁신 4.0 구현을 위해 미래전장 환경을 주도하는 부대구조를 발전시키고 있으며, 이를 검증하고 실험하기 위해 해병대 1사단에 전투실험대대를 편성해 지난해 1월 29일 출범시켰다.

전투실험은 미래 해병대대 상륙단의 작전 요구능력을 검증하고 전투 수행방법을 검증하는 데에 목표를 두고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유·무인 복합전투체계를 적용한 부대구조가 전투력 발휘에 적절한지 분석하며, 도출된 보완 및 발전사항을 토대로 급변하는 미래 상륙작전 수행개념을 구현하는데 중점을 두었다.

전투실험대대는 해병대가 연구해 온 미래 부대구조를 적용해 중대급 이하 제대에 기계화된 팀을 편성했으며, 새로 도입된 장비와 무기체계의 운용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신형장비 집체교육과 중대 및 대대급 모의 연습, 팀워크 향상 훈련을 비롯해 소부대 전투기술 숙달 및 실기동 훈련 등 다양한 훈련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이번 실험에는 통제 및 평가를 주관하는 해병대사령부 분석평가처와 실험부대인 전투실험대대를 통합해 620여 명의 병력이 참가했으며, 드론 총 13종 67대, 기동·화력장비 46대 등 다양·다종의 유·무인 전투체계를 함께 편성해 실험을 실시하고 있다.

전투실험은 6월부터 9월까지 △ 장비 기능실험 △ 전투수행기능 통합실험 △ 부대실험 총 3단계로 구분해 실기동 실험을 시행했으며, 이후 11월까지 해병대사령부 분석평가처 주관으로 워게임실험을 통해 결과를 분석하고 발전사항을 도출할 예정이다.

지난 6월에는 1단계(6. 9. ~ 20.) 장비 기능실험을 통해 실시간 정·첩보 공유 및 전장 가시화를 위한 장기체공드론과 정찰용 무인항공기, 스테이션이 장착된 상륙돌격장갑차(KAAV) 등을 통해 해상과 육상에서 멀리 보며 정밀 타격하고, 더 강하고 빠른 기동력을 발휘할 수 있는 능력을 확인했다.

7월에는 도구해안과 정천리 훈련장 등에서 2단계(7. 14. ~ 8. 1.) 전투수행기능 통합실험을 진행해 무인 정찰자산과 연계해 상륙돌격장갑차 원격사격통제체계(RCWS)와 장갑전투도쟈(KM9ACE)·무인지뢰제거장비(MV-4)로 상륙해안의 적을 제압·격멸 및 장애물 개척 능력을 검증했다.

또 무인체계 운용에 따른 보병들의 전투수행능력을 분석하기 위해 일반지형과 도시지형으로 구분해 근거리 정찰드론·소총사격무인항공기 등을 활용한 전투수행능력을 분석하고, 장기체공드론을 활용해 표적 정보수집과 AI 지휘결심체계를 통한 통합화력 운용절차 및 효율성을 검증했다.

특히, 전투실험 간 전투실험대대의 정확한 작전요구능력을 검증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적 상황을 묘사할 수 있는 대항군을 운용해 실전적 실험환경을 구현했으며, 실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축적하기 위해 마일즈 장비를 운용했다.

9월부터는 3단계(9. 8. ~ 26.) 부대실험을 통해 상륙작전을 수행하는 해병대 작전에 부합하도록 해상과 육상에서 상황별 시나리오를 구체화해 해병대가 해상에서 육지로 전력을 투사하는 결정적 행동 단계에서부터 육상으로 기동해 장애물을 극복하고 목표를 확보하는 단계까지 세밀하게 계획해 실시하고 있다.

또 유·무인 복합체계를 통해 획득한 정·첩보를 통해 적을 식별하고 타격하며, 상륙해안에 있는 기뢰·지뢰 등 장애물을 제거하고 장갑전투도쟈(KM9ACE) 등을 활용한 해안출구 개척 능력과 육상으로 기동 후 무인 체계를 활용한 비접촉/원거리 전투를 통한 상륙군 전투력 보존능력 등을 확인했다.

해병대사령부는 실기동 실험을 하는 전투실험대대와 대항군과 별개로 통제평가단을 편성해 안전위해요소를 식별·제거해 안전이 확보된 가운데 실험을 진행·통제하고 있다.

전투실험대대장 강철욱 중령은 “해병대 미래를 선도한다는 자부심으로 대대 전 장병이 유·무인 복합체계를 비롯한 첨단 전력과 함께 구슬땀을 흘리면서 전투실험에 임한 덕분에 공격부대로서의 면목을 보이고 있다” 며 “이번 전투실험을 통해 미래전장에서 필요한 전투기술을 상황별로 세밀하게 식별하는 기회가 됐다”고 밝혔다.

전투실험 통제평가단장 임요한 전투모의분석센터장은 “미래 전장환경에 가장 근접한 환경을 조성해 실전적 전투실험을 실시하고 안전과 검증의 두 가지 목표를 달성하기위해 전투실험에 참가한 전 병력은 최선을 다해 현장에서 땀을 흘리고 있다”며 “이번 실험을 통해 미래 전장환경에 부합하는 미래 해병대대 구조와 전력체계 검증이라는 목표 달성을 위해 매진한 만큼 해병대가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해병대는 향후 지금의 연구 및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전투실험의 규모를 2027년까지 여단급으로 확대해 다각화된 미래전장 속에서 해병대가 나아가야 할 변화와 혁신의 길을 개척해나갈 예정이다.

home 이율동 기자 fight@wikitree.co.kr

NewsC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