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유성, 산소 공급 장치 달고 호흡…공개적으로 알려진 '몸 상태'
2025-09-24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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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디 전설의 폐기흉, 무엇이 위험한가?
76세 코미디언의 호흡기 질환, 그 심각성
코미디언 전유성이 최근 건강 위독설에 휩싸였으나 사실과는 달랐다. 전유성의 측근은 그가 현재 병원에 입원해 있으며, 수술을 기다리는 상태일 뿐 생명이 위태로운 상황은 아니라고 전했다.
24일 전유성의 지인에 따르면 그는 양쪽 폐에 기흉이 발생해 치료 중이다. 기흉은 폐의 공기가 흉 뜻한다. 관계자는 “전유성이 예전에도 기흉으로 한 달간 입원해 수술을 받은 적이 있다”며 “이번에도 호흡 곤란으로 병원을 찾았고, 검사 결과 양쪽 폐에 기흉이 차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흉 수술은 일반적으로 한쪽 폐가 정상적으로 기능해야 가능하지만, 현재는 양쪽 상태가 좋지 않아 자연적으로 공기가 빠지길 기다리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 산소에 의존 중이지만 의식은 뚜렷
전유성은 현재 숨쉬기가 어려워 산소 공급 장치에 의존하고 있다. 그러나 의식은 명확하고 짧게나마 대화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인은 “제자들과 후배들이 건강 이상 소식을 듣고 병문안을 왔다. 예전에는 농담도 주고받았지만 지금은 숨이 차서 길게 말하지 못한다”며 “김신영, 이영자, 최양락 등 동료들도 다녀갔다”고 전했다.
◆ 폐기흉, 젊은 층에서도 나타날 수 있는 질환
전유성이 앓고 있는 폐기흉은 주로 폐 표면이 약해지거나 작은 공기주머니(기포)가 터져 발생한다. 특히 키가 크고 마른 체형의 10~20대 젊은 층에서도 원인 없이 갑작스럽게 나타날 수 있다. 이를 ‘자발성 기흉’이라고 부른다. 격한 운동이나 갑작스러운 기압 변화가 원인이 되기도 한다. 반면 만성 폐질환 환자에게 생기는 ‘이차성 기흉’은 증상이 심하고 치료가 더 까다롭다. 전유성처럼 고령이거나 폐질환 이력이 있는 경우에는 회복이 더디고 합병증 위험도 크다.
◆ 증상과 응급 대처 방법
폐기흉의 대표적인 증상은 갑작스러운 흉통과 호흡 곤란이다. 기침이나 가벼운 움직임만으로도 가슴이 심하게 아프고 숨이 차오른다. 심한 경우 청색증이 나타나고 의식을 잃을 수도 있다. 이런 증상이 발생하면 지체하지 말고 즉시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 경미한 기흉은 산소 공급만으로도 호전되지만, 기흉의 크기가 크거나 호흡이 극도로 곤란하면 흉관을 삽입해 공기를 빼내야 한다. 반복적으로 기흉이 생기는 환자에게는 수술을 통해 재발을 막는 치료가 필요하다.
◆ 생활 속 관리와 예방법
폐기흉 환자는 회복 후에도 재발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생활습관 관리가 필수적이다. 금연은 가장 기본적인 예방법으로 꼽힌다. 흡연은 폐를 약하게 만들어 기흉 발생 위험을 크게 높인다. 또한 갑작스러운 격한 운동이나 무거운 물건을 드는 행동은 피하는 것이 좋다. 고도가 급격히 변하는 비행기 여행이나 스쿠버 다이빙도 재발 위험을 높일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 고령 환자에게 더 큰 위험
폐기흉은 젊은 층에서도 나타나지만 고령 환자에게는 훨씬 치명적이다. 폐 기능이 이미 저하되어 있거나 다른 만성 질환이 동반된 경우, 작은 기흉이라도 회복이 어렵고 사망률이 높아질 수 있다. 전유성의 경우 지난해 급성 폐렴을 앓은 이력이 있어 이번 상황이 더욱 우려되는 이유다.
전유성은 지난 8월에도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에 불참하며 건강 이상설이 제기된 바 있다. 올해 76세인 그는 한국 코미디계의 산증인으로, ‘개그맨’이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한 인물로도 알려졌다. 그의 건강 회복을 바라는 동료와 팬들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의료진 역시 상태를 면밀히 지켜보며 치료를 진행 중이다.
환절기는 호흡기 질환이 잦고 면역력이 떨어지기 쉬운 계절이다. 전유성의 사례는 기흉 같은 폐 질환이 고령층에서 얼마나 위험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경고이기도 하다. 작은 증상이라도 가볍게 여기지 않고 즉시 전문의를 찾는 습관이 무엇보다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