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 ‘부부의 세계’ 이을까…첫방부터 매운맛으로 시청률 1위 찍은 한국 드라마

2025-09-25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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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최고위층 부부의 갈등 그린 드라마

정치권 최고위층 부부의 갈등을 그린 새로운 드라마가 출발부터 관심을 끌고 있다.

드라마 '퍼스트레이디' 1회 장면 / MBN
드라마 '퍼스트레이디' 1회 장면 / MBN

그 정체는 '정치판 부부의 세계'로 방송 전부터 화제를 모은 드라마 '퍼스트레이디'이다. 지난 24일 첫 방송된 MBN 수목 미니시리즈 '퍼스트레이디'는 종편·케이블 동시간대 드라마 중 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 닐슨코리아 집계 결과 이날 1회 전국 평균 시청률은 2.2%를 기록했으며, 순간 최고치는 2.5%까지 올랐다.

이 작품은 대통령 선거 승리 직후 남편이 아내에게 돌연 이혼을 선언하는 매운맛 전개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혼, 불륜을 둘러싼 부부 갈등을 그려 최고 28.4% 시청률을 기록한 JTBC '부부의 세계'의 뒤를 이을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퍼스트레이디'는 김형완 작가가 6년간 공들여 완성한 12부작 작품이다. SES 출신 가수에서 배우로 전향한 유진이 3년 만에 안방극장에 돌아왔으며, 지현우, 이민영 등이 주연을 맡았다.

'퍼스트레이디' 속 한 장면 / MBN
'퍼스트레이디' 속 한 장면 / MBN

이날 첫 방송에서는 활동가 출신 현민철(지현우)이 아내 차수연(유진)의 전폭적 지원 하에 대통령에 당선되는 과정이 그려졌다. 작품은 현민철이 산업재해 현장에서 생사의 기로에 선 위기 상황으로 막을 열었다.

남편 대신 선거 유세에 나선 차수연은 "남편은 나부터 바꿔야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했습니다. 남편은 진심이었습니다. 남편은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줬습니다"라고 절절하게 호소하며 유권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15년이 흐른 뒤 현민철은 마침내 대통령 당선이라는 꿈을 실현했다. 하지만 승리의 환호 속에서 그는 차수연에게 "우리 이혼하자. 이혼하자고"라는 충격 선언을 던졌다. 이 장면은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앞으로의 전개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대통령 당선 직후 이혼을 선언하는 현민철(지현우) / MBN
대통령 당선 직후 이혼을 선언하는 현민철(지현우) / MBN
남편의 이혼 선언에 충격에 빠진 차수연(유진) / MBN
남편의 이혼 선언에 충격에 빠진 차수연(유진) / MBN

드라마는 현재 한국 정치 상황과 묘하게 겹치는 지점들로 인해 더욱 주목받고 있다. 이호현 PD는 제작발표회에서 "드라마에 정치적 색깔을 드러내진 않는다. 정치에 대해서도 잘 모른다"면서도 "드라마를 보면 현재 (정치적) 이슈와 맞물리는 지점이 분명히 있고, 생각나는 지점도 분명 있을거다. 하지만 그걸 의도하며 표현한 건 아니다"라고 밝혔다.

작품의 핵심은 정치가 아닌 인간관계에 있다고 제작진은 강조한다. 이호현 PD는 "처음 대본을 받고 '정치를 잘 모르는데 정치 드라마를 할 수 있을까' 작가에게 물었다. 그러자 작가가 '이건 멜로'라고 하더라. 그래서 재밌게 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제작 배경을 설명했다.

유진은 남편을 대통령으로 만든 킹메이커 차수연 역에서 기존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그는 "감독님 말씀과 달리 나는 멜로라고 생각하지 않고 투사처럼 연기했다"며 "수연은 큰 욕망과 꿈을 향해 돌진하는 여성이다. 앞뒤 안가리고 나아가는 차갑고, 때론 무서운 여자"라고 캐릭터를 소개했다.

"첫방송을 앞두고 이렇게 떨리는 건 처음"이라고 털어놓은 유진은 "관념적인 영부인 이미지와 달리 화려하고 차갑고 독한 느낌을 담아 과감한 의상과 컬러로 수연을 완성했다"고 예고했다.

'퍼스트레이디'에서 열연 펼친 유진 / MBN
'퍼스트레이디'에서 열연 펼친 유진 / MBN

지현우는 고아원 출신 공장 노동자에서 대통령이 된 현민철 역으로 23년 배우 경력의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그는 "수연이 자신의 꿈을 향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돌진하는 인물이라면 민철은 정직하게 가는 답답한 인물이다. 수연이 가자고 해도 자기 뜻을 굽히지 않는, 한사람 한사람을 소중히 생각하는 진지하고 진중한 캐릭터"라고 설명했다.

김형완 작가는 무려 6년에 걸쳐 이 작품의 시나리오를 완성했다. 권력 투쟁의 정치적 요소와 복잡한 가족사, 그리고 심리 스릴러적 요소를 하나로 엮어 입체적인 서사를 구축했다는 평가다.

앞으로 12회에 걸쳐 펼쳐질 대통령 부부의 복잡한 심리전과 권력 게임이 시청자들의 지속적인 관심을 끌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드라마 '퍼스트레이디'는 매주 수, 목요일 오후 10시 20분 MBN에서 방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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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윤희정 기자 hjyu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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