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계 대부' 전유성 건강악화…김학래 “산소호흡기 의존…위독한 상태”
2025-09-25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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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방송코미디언협회 “전유성 선배님께서 현재 건강이 많이 위독한 상황”
'한국 개그계 대부' 코미디언 전유성(76세)이 건강 악화로 위독한 상태라는 보도가 나왔다.

김학래 대한민국방송코미디언협회장은 25일 엑스포츠뉴스와 인터뷰에서 전유성의 현재 상황에 대해 "어제(24일) 병원에 다녀왔다. 의식은 있지만 위독한 상태다. 그래서 가슴이 더 짠하다. 산소호흡기가 없으면 숨을 쉬지 못한다"라고 밝혔다.
전유성은 폐에 구멍이 생겨 공기가 새는 질환인 폐기흉 증상이 재발하면서 전북 전주의 전북대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에도 같은 질환으로 수술을 받은 바 있다.
전유성 측 관계자는 같은 날 스포츠조선에 "지난해 한 번 폐기흉 때문에 수술하고 입원하셨는데, 이번에 또 재발을 해서 다시 입원을 하셨다"며 "숨 쉬기 힘들어하셔서 산소호흡기에 의존하고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의식은 있고 짧게 대화도 가능하다. 그런데 워낙 숨이 차 오래 이야기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김학래 협회장은 전유성과 나눈 대화 내용도 공개했다. 그는 "'나는 곧 죽는다'라면서 누워서 장례 지시를 하셨다. 희극인 협회장으로 하자고, 생명 연장은 하지 말라고 하시더라"라며 "나와는 '형, 조금 먼저 가는 거야. 영겁의 세월에서 몇십 년의 차이가 있겠냐. 우리도 형을 뒤따라갈 거다. 우리 거기서 다시 만나자'라는 이야기를 나눴다"라고 전했다.
전유성이 유일한 혈육인 딸에게 유언을 남겼다는 소식도 전해지며 위독설에 힘이 실렸다.
하지만 전유성 측 관계자는 "딸에게 유언을 남겼다는 보도도 위독해서 진지하게 남긴 것이 아니라, 평소에도 '내가 죽으면 이건 하지 마라' 같은 말을 가볍게 농담처럼 자주 해왔다"며 "딸에게 전한 유언은 3년 전부터 농담처럼 말씀해 오시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현재 많은 코미디계 후배들이 병문안을 이어가고 있다. 김학래는 "어제 병원에 갔을 때는 제자들도 있었고 김신영이 끝까지 옆을 지키고 있었다"고 전했다.
대한민국방송코미디언협회는 24일 회원들에게 공지문을 보내 "평소 우리 코미디계 큰 어른이자 존경받는 전유성 선배님께서 현재 건강이 많이 위독한 상황"이라고 알렸다. 협회는 직접 병문안이 어려운 후배들을 위해 영상 편지를 요청해 전달하고 있다.
김학래는 "스케줄 때문에 못 가서 아쉬울 수 있지 않냐. 살아생전에 볼 수 있게 영상을 받았고 편집해서 유성이 형이 볼 수 있게 해줬다. 울먹이면서 하는 사람도 있고 했다"라고 전했다.
전유성은 1949년생으로 1969년 TBC 방송작가로 출발해 '개그맨'이라는 용어를 최초로 만들어낸 인물이다. '전유성의 쑈쑈쑈', '유머1번지', '쇼 비디오 자키' 등을 통해 한국 코미디계를 이끌어왔다.
최근까지도 왕성한 활동을 보여왔다. 올해 6월 MBC '나 혼자 산다'에 깜짝 출연해 근황을 전했고, 남산도서관에 책을 기부하는 등 사회 활동도 이어갔다. 하지만 지난 8월 건강상 이유로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참석을 취소하는 등 최근 건강이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