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돼 난리인데…무려 15000톤 풀린다는 '국민 과일' 정체
2025-09-25 16:49
add remove print link
올해 1만 5000톤 생산해 550억 원 이상의 수익 올릴 것으로 예상
올해 들어 국민 과일 사과의 가격이 '금값'이라 불릴 정도로 치솟은 가운데, 경남 함양군에서 대량 생산되는 사과가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2025년 하반기 국내 사과 가격은 kg당 5000~6000원 수준으로 평년 대비 30% 이상 급등했다. 10kg 상자 기준으로는 10만원대 후반에서 20만원까지 치솟으며 서민들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특히 9월 현재 공판장과 도매시장에서 홍로 품종 10kg 상자 평균 가격이 13만원에서 20만원대를 기록하고 있어 '금 사과'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이 같은 가격 폭등의 배경에는 2023년부터 지속된 이상기후가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냉해와 늦서리, 우박, 폭염, 태풍 등으로 사과 개화와 결실률이 크게 떨어졌고, 경북과 충북 등 주요 생산지에서 흉작 피해가 심각했다. 여기에 꿀벌 폐사로 인한 수분 불량 문제와 탄저병 등 병충해 발생, 농촌 고령화와 생산농가 감소, 노동력 및 농자재 비용 상승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공급량이 크게 줄어든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함양군은 25일 관내 639개 농가에서 올해 사과 1만 5000톤을 생산해 550억 원 이상의 수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발표했다. 이는 작년 633개 농가에서 1만 3175톤을 재배해 521억 원의 매출을 기록한 것과 비교해 농가 수와 생산량, 매출 모두 늘어난 수치로, 전국적인 사과 공급 부족 상황에서 의미 있는 생산량이다.
함양 사과의 주요 재배 품종은 후지(부사)가 80%, 홍로가 17%로 구성돼 안정적인 생산 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유통 경로도 농협과 공판장 출하, 직거래 등 다각화를 통해 소비자 접근성을 높였다.

군은 매년 사과 생산 기반을 확대하기 위해 과원 시설 현대화 사업과 농기계·농자재 지원, 병해충 방제, 기상 이변 대응 등 종합적인 지원책을 시행하고 있다. 특히 농촌진흥청과의 협업을 통해 다목적 지붕 설치와 이동형 방상팬 도입 등 현장 실증연구를 진행하며 기후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강화하고 있다.
미래 농업을 대비한 스마트 과원 확충, 맞춤형 병해충 방제 교육 확대, 기상 이변 대응 실증연구, 함양 사과 브랜드 강화를 위한 공동 포장재 활용, 농가별 맞춤 영농지도 등을 통해 첨단 사과 산업 기반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
함양 사과는 지리산과 덕유산 일대 고랭지에서 재배되는 고품질 사과로 정평이 나있다. 산간 지역의 큰 일교차 덕분에 당도와 과육의 질감, 색상, 향미가 우수하며, 단단한 과육으로 보관성이 뛰어나 유통에도 유리하다.
영양학적으로도 칼슘과 식이섬유, 펙틴, 폴리페놀 등 미네랄과 항산화 성분이 풍부해 껍질째 섭취할 것을 권한다. 고랭지 특유의 재배 환경에서 자란 함양 사과는 항암과 변비 예방, 노화 방지 등 건강 효능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과는 한국인이 가장 선호하는 과일 중 하나로 국내 생산량과 소비량이 높은 대표적인 국민 과일이다. 후지(부사)는 아삭한 식감과 높은 당도, 풍부한 과즙으로 국내 최대 재배 품종이며, 홍로는 국산 품종으로 진한 빨간 껍질과 새콤달콤한 맛, 단단한 과육으로 추석 선물용으로 인기가 높다.
감홍은 높은 당도와 풍부한 과즙, 큰 크기와 뛰어난 풍미로 미식가들에게 사랑받고 있으며, 아오리(쓰가루)는 풋사과로 여름철 대표 과일이다. 썸머킹과 양광 등 여름부터 초가을까지 출하되는 조생종 품종들도 점차 인기를 얻고 있다.
사과에는 식이섬유인 펙틴과 칼륨, 폴리페놀, 비타민C 등이 풍부해 혈압 조절과 변비 예방, 노화 방지, 다이어트, 심혈관 질환 예방, 항산화 등 다양한 건강 효과가 입증되고 있다. 껍질에도 항산화 폴리페놀이 다량 함유돼 깨끗이 씻어 껍질째 먹으면 더욱 좋다.
국내 사과는 일교차가 크고 고랭지 중심 재배로 당도와 풍미가 우수하고 저장성이 뛰어나 품종의 다양성과 풍부한 영양, 소비자 선호도 면에서 명실상부한 한국 대표 국민 과일로 자리잡고 있다.
소비자 시장에서는 신선한 고품질 사과에 대한 수요가 높아 가격 변동이 크고, 추석 명절 등 소비 성수기에는 더욱 상승 압력이 큰 상황에서 함양군의 안정적인 대량 생산이 가격 안정화에 일정 부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함양군 관계자는 "탄탄한 생산 기반과 전문 연구 사업, 농가 맞춤형 지원으로 함양 사과가 전국을 넘어 세계 시장에서도 인정받는 브랜드로 성장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