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면 당한다” 명절 선물세트, 알고 보면 낱개 구매보다 더 비싸
2025-09-25 16:06
add remove print link
추석 선물세트에 감춰진 비밀
현명한 소비자의 가격 비교 가이드
추석을 앞두고 선물세트를 마련하는 소비자라면 가격표를 다시 한 번 살펴볼 필요가 있다.
겉으로는 풍성해 보이는 선물세트가 낱개로 살 때보다 비싸게 책정된 경우가 많고, 유통채널에 따라 가격 차이도 최대 두 배까지 벌어지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 세트가 낱개보다 저렴하다는 착각
한국소비자원이 대형마트, 백화점, 제조업체 공식몰에서 동시에 판매되는 선물세트 16종을 조사한 결과, 모든 상품이 백화점에서 가장 비싼 것으로 확인됐다. 통조림 선물세트 8종은 판매처별 가격 차이가 최소 25%에서 최대 68.2%였고, 김 세트 5종은 백화점 가격이 대형마트나 자사몰보다 평균 42.8%나 높았다. 혼합세트 역시 판매처별로 16.8~42.8% 차이를 보였으며, 생활용품 6종은 백화점 가격이 대형마트 할인가의 최대 두 배에 달했다.

◆ 세트 포장값이 더해진 바가지 구조
소비자들은 흔히 선물세트가 낱개를 묶은 것보다 저렴하다고 생각하지만 실제 조사에서는 정반대였다. 제조업체 공식몰에서 판매된 43종 가운데 83.7%인 36종은 낱개 가격을 합산한 것보다 오히려 비쌌다. 평균 가격 차이는 24.9%였고, 많게는 103.7%까지 차이가 벌어진 경우도 있었다. 결국 화려한 포장과 마케팅 비용이 붙으면서 ‘세트=할인’이라는 공식은 이미 깨진 셈이다.
◆ 해마다 오르는 추석 물가
올해 선물세트 가격은 지난해와 비교해도 상승세를 보였다. 동일 상품 116종 가운데 50종(43.1%)의 가격이 올랐고, 절반 이상인 59종(50.9%)은 동결됐다. 가격이 내린 경우는 단 7종(6%)에 그쳤다. 결국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추석 물가는 매년 더 무거워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 꼼꼼히 따져봐야 피해 막는다
소비자원은 유통채널별 가격 차이와 구성품, 할인 정보를 꼼꼼히 비교해 합리적인 선택을 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특히 “선물세트는 포장비용이 포함돼 낱개 구매보다 비싼 경우가 많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실제로 같은 제품이라도 어디서 구매하느냐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기 때문에, 충동구매보다는 꼼꼼한 비교가 필요하다.
겉으로는 그럴듯하게 보이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바가지에 가까운 추석 선물세트. 소비자 입장에서는 ‘정성’이란 이름으로 포장된 가격의 함정을 피하기 위해 더 냉정한 계산이 요구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