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 짜내는 모습 봤는데…" 진태현, 러닝크루 '상탈 논란'에 내놓은 대안
2025-09-25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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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닝, 어디까지가 개인의 자유일까?
공공장소 달리기, 새로운 문화 규범 필요성
배우 진태현이 최근 러닝 중 상의 탈의 문제를 두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서울시가 러닝 크루의 일부 무분별한 활동에 제동을 걸기 시작한 시점과 맞물리며, 그의 발언은 러닝 문화 전반에 대한 관심을 다시 끌어올리고 있다.
진태현은 아내 박시은과 함께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러닝 중 상의를 벗는 문제는 두 가지 시각이 공존한다. 굳이 벗을 필요가 있느냐는 의견과, 덥고 불편하니 어쩔 수 없다는 의견이 있다”며 어느 쪽도 틀리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실제로 무더운 여름날 옷이 땀에 젖어 무거워지면 상의를 벗고 달린 경험이 있다고 털어놨다. 다만 “러닝을 하다 불편하다는 항의를 직접 받은 적도 있다”며 상황에 따라 타인을 배려할 필요가 있음을 인정했다.
박시은 역시 당시 경험담을 전하며 “땀에 젖은 옷을 짜내는 모습에 처음엔 놀랐지만, 달리기를 하면서 왜 상의를 벗는지 이해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부부는 개인의 자유가 존중돼야 하지만, 동시에 공공장소에서는 기준이 필요하다는 데 뜻을 같이 했다. 진태현은 “차라리 법적으로 명확한 규정이 생기면 불필요한 갈등을 줄일 수 있다”고 제안했다.
이런 논의는 최근 서울시가 러닝 크루 문화를 관리하기 시작한 흐름과 맞닿아 있다. 러닝 크루는 원래 친구나 동료끼리 모여 달리는 소규모 모임이었지만, 인원이 불어나면서 보행자와 충돌하거나 소음을 유발하는 등 민원이 늘었다. 일부 참가자들이 상의를 벗은 채 무리 지어 달리는 모습은 특히 논란을 키웠다.

서울시는 주요 러닝 장소마다 규정을 내걸고 있다. 반포종합운동장에서는 다섯 명 이상이 동시에 달리는 것을 제한하고, 석촌호수와 여의도공원에는 ‘상의 탈의 금지’, ‘무리 지어 달리기 금지’ 등의 안내문이 걸렸다. 시는 이를 단속이 아닌 ‘배려와 안전을 위한 최소한의 장치’라고 설명한다.
전문가들도 같은 목소리를 내고 있다. 공공장소에서의 달리기는 건강을 위한 개인 활동이지만, 동시에 다수 시민이 함께 쓰는 공간을 존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진태현 역시 “여럿이 모여 달리기보다는 혼자 혹은 소규모로 달리는 것이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논란은 단순히 옷차림을 둘러싼 찬반 갈등을 넘어, 러닝 문화가 어떤 방향으로 자리 잡아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으로 이어지고 있다. 개인의 자유와 공공의 배려 사이에서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진태현의 발언과 서울시의 조치는 시사점을 던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