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윤석열 전 대통령, '체포방해' 첫 공판 출석...두 달 만에 공개석상

윤석열 전 대통령이 26일 특수공무집행방해 등 혐의에 대한 첫 번째 공판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7월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 이후 85일간 공개석상에 나타나지 않았던 윤 전 대통령이 다시 법정에 섰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5부(백대현 재판장)는 이날 오전 10시 15분부터 윤 전 대통령의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 관련 첫 공판을 진행했다. 윤 전 대통령은 올해 3월 법원의 구속취소 판단으로 석방됐지만, 이후 자신의 체포영장 집행을 가로막은 혐의로 7월 10일 내란 특별검사팀에 의해 다시 구속되며 법정에 서게 됐다.

건강 문제를 이유로 내란사건 재판을 계속 불참했던 윤 전 대통령은 이날 10시 16분쯤 법정에 모습을 나타냈다. 넥타이 없는 정장 차림에 수용번호 '3617'이 적힌 배지를 단 윤 전 대통령은 머리카락 대부분이 하얗게 샌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법정에 들어선 윤 전 대통령은 천천히 걸음을 옮기며 먼저 자리한 변호인단에게 손짓으로 인사를 건넸다. 피고인석에 앉은 후에는 방청석을 향해 잠깐 시선을 돌리기도 했다.

법원은 이번 재판 과정을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녹화 중계하기로 결정했다. 재판 시작 전에는 언론사의 사진 및 동영상 촬영도 허용했다. 다만 윤 전 대통령이 신청한 보석 관련 심문기일에 대해서는 중계를 승인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은 이날 재판에서 국민참여재판에 대한 의사를 묻는 질문에 "국민참여재판을 원하지 않는다"라고 답했다.

이번 공판은 윤 전 대통령이 지난 7월 3일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에 출석한 이후 약 85일 만에 이뤄진 공개 법정 출석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