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끝, 장거리 운행 잘 마치셨나요? 피곤해도 ‘이것’은 꼭 챙기세요
2025-10-09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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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진부터 하부·실내까지…연휴 뒤 반드시 챙겨야 할 차량 관리법
연휴가 끝난 지금, 장거리 운행을 마친 뒤 피곤하더라도 꼭 챙겨야 할 것이 있다.

추석 연휴 동안 자동차는 든든한 동반자다. 고속도로에서 가족을 태우고 수백 킬로미터를 달리고 좁은 산길을 올라 성묘길을 함께하며 꽉 막힌 귀경길에서도 묵묵히 제 역할을 해낸다.
그러나 연휴가 끝나고 나면 이 고마운 존재를 세심하게 챙기지 않은 채 그대로 세워두는 경우가 많다. 장거리 주행과 산길 주행을 동시에 겪은 차량은 겉보기에는 멀쩡해 보여도 소모품과 외관 곳곳에 피로가 쌓여 있다. 잠깐의 방치가 엔진과 타이어, 심지어 실내까지 문제를 남겨 뜻밖의 고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그래서 연휴 직후에는 간단한 점검과 정리가 필요하다.

가장 먼저 살펴야 할 곳은 엔진룸이다. 장거리 주행에 더해 귀경길 정체까지 겹치면 엔진은 평소보다 훨씬 큰 부담을 받는다.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동안 엔진은 열만 오르고 식을 틈이 없어 오일은 빠르게 열화되고 점도가 떨어진다. 냉각수 역시 고속주행뿐 아니라 정체 구간 장시간 시동 유지로 소모가 늘어난다. 브레이크액은 연속 제동으로 열이 쌓이면서 제동력이 떨어질 수 있어 점검이 필수적이다. 연휴가 끝난 뒤에는 반드시 보닛을 열어 엔진오일과 냉각수, 브레이크액 눈금을 확인하고 부족하면 보충해야 한다. 색이 탁해지거나 오래 사용한 흔적이 보이면 교체까지 고려하는 것이 안전하다.
타이어 점검도 빼놓을 수 없다. 장거리 운행으로 공기압이 바뀌기 쉽고 성묘길 산길이나 비포장도로를 다녀왔다면 못이나 자갈이 박혀 있지 않은지도 확인해야 한다. 마모 한계선이 드러난 타이어는 제동거리를 늘려 사고 위험을 키운다. 귀경 직후 권장 공기압으로 맞추고 외관 손상 여부를 살피는 것만으로도 안전에 도움이 된다.
차량 하부는 눈에 잘 띄지 않는 부분이라 관리가 소홀해지기 쉽다. 특히 추석 연휴에 성묫길로 이어지는 비포장 도로나 산길을 자주 오가면 흙과 진흙이 쉽게 달라붙는다. 이 상태로 두면 머플러와 서스펜션 같은 주요 부품이 부식되거나 손상을 입을 수 있다. 연휴 뒤에는 하부 세차를 통해 이물질을 제거해 주는 것이 장기적인 차량 수명에 도움이 된다.

차량 외관 점검도 빼놓을 수 없다. 장거리 운행 중에는 고속도로에서 튀는 작은 돌멩이에 유리가 찍히거나 범퍼에 흠집이 생기기 쉽다. 이런 ‘돌빵’이나 스크래치를 방치하면 시간이 지나면서 녹과 부식으로 번져 수리 비용이 커질 수 있다. 특히 도어 하단부나 휠 아치 주변은 흙먼지와 빗물이 함께 닿아 부식이 빨리 진행되는 취약 지점이다. 연휴 직후에는 차량 외관을 꼼꼼히 둘러보고 작은 흠집도 즉시 보수하는 것이 장기적인 관리에 유리하다.
실내 점검도 빠뜨릴 수 없다. 추석 연휴 동안 장거리 이동이 이어지면 차량 내부는 가족들이 먹은 간식이나 흘린 음료수 자국으로 금세 지저분해진다. 이런 흔적을 그대로 두면 냄새가 배거나 곰팡이가 번식해 쾌적한 주행 환경을 해칠 수 있다. 귀경 후에는 매트를 꺼내 먼지를 털고 청소기를 돌려 좌석 틈새에 낀 부스러기까지 제거해야 한다. 이후 창문을 열어 실내를 충분히 환기시키면 남은 습기와 냄새를 줄일 수 있다.

또한 에어컨 필터 점검도 중요하다. 장시간 주행 중 외부 먼지와 매연이 쌓이면 다음 여름철 냄새와 곰팡이 냄새의 원인이 될 수 있다. 귀경 직후 필터를 점검하고 필요하다면 교체하거나 청소를 해 두면, 다음 계절에 에어컨을 켰을 때 불쾌한 냄새 없이 상쾌하게 사용할 수 있다.
차량 보관 환경에도 신경 써야 한다. 한동안 그대로 세워두면 대시보드나 시트가 햇볕에 바래거나 표면이 뜨거워져 손상이 올 수 있고, 장시간 열에 노출된 타이어는 공기압이 떨어지면서 모양이 변형되기도 한다. 따라서 가급적 실내 주차장을 이용하거나 그늘진 곳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
장기간 운행 계획이 없다면 배터리 관리도 필요하다. 며칠만 방치해도 시동이 잘 걸리지 않는 경우가 있어 주 1회 이상 시동을 걸어 충전해 주는 것이 안전하다. 오래 두어야 한다면 보조 충전기를 연결하거나 배터리 단자를 분리해 두는 방법이 권장된다.
추석 연휴를 무사히 마쳤다면 차량도 함께 휴식을 주는 것이 필요하다. 기본 점검과 청소, 보관 준비까지 마친 뒤 주차해 두면 이후 운행에서도 안정성이 높아지고 불필요한 수리비도 줄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