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50000마리 쏟아진다…전남 바다에 산더미처럼 풀리는 '국민 수산물'
2025-09-26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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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해양수산과학원 총 5만여 마리 방류키로

전남해양수산과학원이 자체 생산한 어린 낙지(종자) 총 5만여 마리를 도내 바다에 순차적으로 방류한다. 수산자원 회복과 어업인들의 소득 증대를 도모하기 위한 방류 행사다. 낙지는 한국인들이 좋아해 즐겨 먹는 대표적인 '국민 수산물'이다.
26일 전남해양수산과학원은 우선 지난 24일 전남 함평 손불해역에서 자체 생산한 어린 낙지 1만 3000여 마리를 방류했다고 밝혔다. 이번 방류는 함평군과 자율관리어업공동체, 지역 주민들이 함께 참여해 의미를 더했다고 전남해양수산과학원은 설명했다.
이번에 방류된 어린 낙지는 전남해양수산과학원 자원조성연구소에서 성숙한 어미 낙지를 확보한 뒤 약 6개월간 먹이 공급과 수온 관리를 거쳐 부화시킨 것으로 크기는 3~5㎝에 달한다.
전남해양수산과학원은 올해는 자체 개발한 두족류 부화기를 통해 낙지를 어미 없이도 대량으로 부화시킬 수 있는 기술을 특허로 확보했다. 그동안 낙지 부화에 어미가 반드시 필요했지만 이번 기술 개발로 수정란만으로 안정적인 종묘 생산이 가능해져 방류 규모 확대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남해양수산과학원은 10월에는 전남 신안·무안·진도 해역에서 어린 낙지를 순차적으로 추가 방류할 계획이다.
전남은 우리나라의 낙지 최대 산지다. 지난해 생산량은 약 3409톤으로 전국의 58%를 차지했다. 그러나 최근 기후변화 등으로 자원량이 감소하면서 어업인들의 어려움이 커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전남해양수산과학원은 2014년부터 지금까지 총 17만 8000마리의 어린 낙지를 도내 바다에 방류하며 수산 자원 회복을 위해 노력해 왔다.
이와 관련해 김충남 전남해양수산과학원장은 무등일보에 "낙지는 전남의 수산업을 대표하는 고부가가치 어종"이라며 "방류 사업이 자원 회복과 어업인 소득 증대에 큰 도움이 되도록 지속 확대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낙지는 연체동물 두족강에 속하는 해산물로 한국인의 식탁에서 오래전부터 사랑받아 온 대표적인 국민 수산물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전라남도가 주산지로 꼽히며 특히 신안, 무안, 영광 등 서남해안 갯벌에서 많이 잡힌다. 이 지역은 갯벌이 넓고 먹이가 풍부해 낙지가 살기에 좋은 환경을 제공한다.
낙지는 몸통이 작고 다리가 길며 흡반이 발달해 있어 힘이 세고 활력이 넘친다. 단백질 함량이 높으면서도 지방이 적어 건강식으로 인기가 많으며 타우린 성분이 풍부해 피로 회복과 간 기능 개선에 도움을 준다. 또한 체력을 보강하고 원기를 회복하는 효능이 있어 예로부터 보양식으로 귀하게 여겨졌다.
낙지는 한국에서 산낙지, 연포탕, 낙지볶음 등 다양한 요리에 활용되며 각 지역마다 특색 있는 조리법으로 즐긴다. 특히 전남 지역의 낙지는 쫄깃한 식감과 감칠맛으로 명성이 높아 전국적으로 유통되고 있다. 최근에는 자연산 자원 보호를 위해 양식 연구와 자원 관리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어 낙지의 지속적인 공급을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