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서 16만원 주고 먹은 생선회... 수산물 전문가 "당신은 속았습니다“

2025-09-20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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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철 맞아 관광지서 벌어지는 수산물 바가지 적나라하게 고발

강릉의 한 횟집에서 병어회라고 속여서 판 무점매가리회. 무려 16만원을 받았다. / '입질의추억TV' 유튜브
강릉의 한 횟집에서 병어회라고 속여서 판 무점매가리회. 무려 16만원을 받았다. / '입질의추억TV' 유튜브

"이걸 16만 원 주고 먹을 것인가." 수산물 전문가 김지민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입질의추억TV'에 19일 올라온 소비자 제보 영상에서 나온 첫 마디다. 김지민은 휴가철을 맞아 관광지에서 벌어지는 수산물 바가지 판매 실태를 영상에서 적나라하게 고발했다.

한 소비자는 강원 강릉시의 한 식당에서 병어회를 16만원에 주문해 먹었는데, 나온 음식이 병어가 아니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김지민은 제보받은 사진을 분석하며 "혈합육이 빨갛다. 딱 봐도 병어가 아니다"라고 단정했다.

실제로 수조에서 활로 노는 것들은 대부분 병어가 아니라 농어목 전갱이과의 무점매가리라고 설명했다. 병어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음에도 생김새가 닮았다는 이유로 병어, 돔, 활병어 등으로 판매되고 있다는 것이다.

무점매가리 / '입질의추억TV' 유튜브
무점매가리 / '입질의추억TV' 유튜브

가격 면에서도 문제가 심각하다. 무점매가리는 중국산 양식 활어로 들어와 평소 kg당 5만~6만원 정도에 판매된다. 반면 진짜 병어는 선어로 들어와 kg당 3만~4만원에 거래되는데, 오히려 무점매가리보다 저렴하다. 김지민은 "굳이 성수기 때 동해안까지 놀러가서 바가지요금을 주고 (무점매가리를) 사 먹을 이유가 없다"고 지적했다.

낙지와 주꾸미 구분 문제도 심각한 수준이다. 한 소비자는 베트남산 냉동 낙지 5마리를 주문했는데 주꾸미 2마리와 낙지 3마리가 섞여 있어 교환을 요청했다. 하지만 홈쇼핑업체는 "주꾸미가 낙지이고 5마리가 전부 낙지"라고 답변해 논란이 됐다.

또 다른 사례로는 경기 고양시의 한 식당에서 낙지호롱을 주문했는데 실제로는 주꾸미로 의심되는 음식이 나온 경우다. 식당 측은 조리 전 냉동 낙지호롱 사진을 보여주며 해명했지만, 실제 제공된 음식과는 크기나 형태가 달랐다. 결국 불량식품신고센터에 민원이 접수되고 고양시에서 점검에 나섰다.

병어 / '입질의추억TV' 유튜브
병어 / '입질의추억TV' 유튜브

파란고리문어 오해 사례도 있었다. 한 소비자가 타코와사비에서 파란고리 같은 것을 발견하고 맹독성 파란고리문어를 사용한 것 아니냐고 의심했다. 하지만 김지민은 "중국산 주꾸미 제품으로 보인다. 주꾸미 종의 특징이 신선할 때는 죽었어도 파란고리가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김지민은 파란고리문어의 독은 내장을 먹거나 이빨에 물렸을 때만 위험하며 살만 먹으면 문제없다고 설명했다.

마트에서 구입한 소라에 독성이 있는지 묻는 질문도 있었다. 김지민은 해당 사진을 보고 "삐뚤이소라가 아닌 세고리물레고둥"이라며 "물레고둥이 속하는 소라 종류, 골뱅이 종류는 침샘에 독이 없어 내장째 통째로 먹어도 된다"고 답했다.

김지민은 마트 연어에서 비린내가 나는 이유에 대해서는 "검은색 점 같은 것이 박혀 있는 것은 혈점으로 보인다. 피를 제때 못 뺐거나 빼는 과정에서 문제가 생겨 모세혈관에 있던 피가 남아서 검게 굳어진 상태"라고 설명했다.

김지민은 외포란 꽃게(몸 밖에 알을 부착하고 있는 암꽃게)를 먹어도 되는지 묻는 물음에 대해서는 "산란 꽃게는 꽃게 금어기를 떠나 연중 포획이 금지돼 있다. 잡아서도 안 되고 팔아서도 안 된다"고 경고했다. 다만 소비자가 모르고 선물로 받거나 구매한 경우에는 책임이 없다고 덧붙였다.

낚시로 잡은 광어의 손질 비용을 둘러싼 분쟁도 있었다. 한 낚시꾼이 14kg 광어를 kg당 5000원, 총 7만원을 주고 손질을 맡겼는데 뼈에 살이 너무 많이 남았다고 불만을 제기했다. 김지민은 사진을 보고 "5000원이면 적정 금액이긴 한데 너무 대충 회를 떴다"라고 평가했다.

강원 강릉시의 한 식당에서 무점매가리를 병어라고 속여 판 것으로 드러났다. / '입질의추억TV' 유튜브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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