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비트코인·이더리움·리플 급속 붕괴에... 하루 새 폭풍 청산당한 선물 시장
2025-09-26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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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지지선 아래로 떨어지며 3주 만의 최저치로
암호화폐(가상화폐·코인) 시장이 큰 폭으로 흔들리며 하루 동안 약 10억 달러 규모의 청산 사태가 발생했다.
비트코인(BTC)은 주요 지지선 아래로 떨어지며 3주 만의 최저치로 밀려났고, 이더리움(ETH)과 리플(XRP)을 포함한 알트코인 역시 대부분 급락세를 면치 못했다.

코인글래스(CoinGlass)에 따르면 이번 하락으로 인해 대규모 레버리지 거래가 무너졌고, 22만 5000명 이상 투자자의 레버리지 포지션 총액 약 10억 달러가 하루 만에 청산됐다.
최근까지만 해도 연방준비제도(Federal Reserve)가 올해 처음으로 금리를 인하한 이후 비트코인이 11만 8000달러 수준에서 버티며 강세를 보였지만 랠리를 유지하지 못했다.
지난 22일(이하 미국 시각) 비트코인은 11만 5500달러에서 11만 2000달러로 급락했고, 일시적 반등 이후 25일 다시 매도 압력이 강화돼 10만 8600달러까지 추락했다.
비트스탬프(Bitstamp) 기준 이날 가격은 이달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이후 소폭 회복했으나 여전히 11만 달러 아래에서 거래되고 있다.
분석가 알리 마르티네즈(Ali Martinez)는 11만 달러가 핵심 지지선이라 강조했고, 10만 8530달러 선이 단기 낙폭을 막았다고 지적했다.
크립토포테이토 등에 따르면 가상화페 시장의 해석은 엇갈렸다.
피터 시프(Peter Schiff)는 현 상황을 약세장의 시작으로 평가했으나, 가상자산 분석가 캡틴 파브릭(Captain Fabrik)은 이번 조정을 ‘건강한 흐름’이라 규정하며 비트코인이 11만 3000달러 저항선을 회복한다면 14만달러까지 반등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낙관론에도 불구하고 변동성은 소매 투자자와 과도한 레버리지를 활용한 참여자들에게 큰 손실을 안겼다.
알트코인도 비트코인과 같은 길을 걸었다.
이더리움은 4000달러 지지선을 유지하지 못하고 3900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리플의 상황은 더욱 좋지 않아 주간 기준 10% 하락하며 2.80달러 밑으로 추락했다. 특히 이더리움과 리플의 낙폭은 비트코인보다 가팔라 시장 전체 불안 심리를 키웠다.
이 같은 대규모 강제 청산은 가상자산 업계에서 드문 일은 아니다. 2021년 5월에도 중국 규제와 미국 인플레이션 우려가 겹치면서 이틀 동안 약 80억 달러 규모의 포지션이 청산된 바 있다. 이번 사례는 규모 면에서는 상대적으로 작지만, 개별 투자자 수 기준으로는 여전히 상당히 큰 충격을 보여준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결국 현재의 흐름은 연준의 금리 정책, 거시경제 변수,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맞물리며 발생한 일시적 조정으로 볼 수 있다. 단기적 불안정성은 불가피하겠지만, 장기적 흐름은 주요 지지선과 저항선 돌파 여부에 달려 있다.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이 이 불안정한 국면에서 다시 반등할 수 있을지, 아니면 약세 국면에 본격 진입할지가 투자자들의 관건으로 남아 있다.
※ 암호화폐는 매우 변동성이 높은 투자 상품입니다. 자칫 큰 손실을 볼 수 있기에 투자에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