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모르면 완전 손해…세꼬시로 먹으면 안 된다는 반전 '9월 제철 생선'
2025-09-26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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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전어의 놀라운 비밀, 과연 무엇일까?
건강을 살리는 가을 식탁의 숨은 보석
가을이 깊어지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대표 제철 생선 전어는 한국인 식탁에서 가을을 상징하는 음식으로 자리 잡고 있다. '가을 전어 굽는 냄새에 집 나간 며느리도 돌아온다'라는 속담이 있을 정도로 가을 전어는 고소한 맛과 향으로 유명하다. 그러나 의외의 반전이 있다. 가장 맛있다고 알려진 가을 전어는 세꼬시, 즉 뼈째 썰어 먹는 회로는 적합하지 않다는 점이다.

가을 전어가 세꼬시에 맞지 않는 이유는 뼈의 단단함 때문이다. 전어는 여름에서 가을로 계절이 바뀌는 시기에 지방이 크게 늘어나면서 고소한 풍미가 절정에 이르지만, 동시에 뼈가 단단하고 억세져 세꼬시로 썰면 씹는 식감이 좋지 않다. 여름 전어는 상대적으로 뼈가 무르고 부드러워 세꼬시용으로 인기가 있지만, 가을 전어는 뼈가 강해져 세꼬시로 즐기기보다는 굽거나 조림, 찜 같은 방식이 더 알맞다. 특히 가을 전어는 잔가시가 많아 회로 먹거나 세꼬시로 즐길 경우 손질이 번거롭고 뼈가 목에 걸릴 위험이 있어 불편하다.
가을 전어가 특별히 맛있는 이유는 지방 함량이 크게 증가하기 때문이다. 여름 동안 활동량이 많았던 전어는 가을에 접어들면서 산란을 준비하고, 이 과정에서 몸속에 지방을 축적한다. 이 시기 전어의 지방 함량은 평소보다 세 배 이상 늘어나 불판 위에 올리면 기름이 자르르 흘러내리며 고소한 향이 진하게 퍼진다. 살이 오르고 지방이 많아지면서 구웠을 때 풍기는 향은 입맛을 돋우고, 고소한 맛이 극대화돼 계절의 선물 같은 풍미를 느낄 수 있다.

전어는 맛뿐 아니라 영양 면에서도 탁월하다. 가을 전어에는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하게 들어 있으며, 특히 EPA와 DHA 같은 오메가-3 지방산은 혈액 속 중성지방을 낮추고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만들어 심혈관 질환 예방에 도움을 준다. 뇌세포 기능을 강화해 기억력 유지에도 기여하므로 성장기 어린이나 노년층 모두에게 좋은 음식으로 꼽힌다. 칼슘과 비타민 D가 풍부해 뼈 건강을 지켜주며, 골다공증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또한 단백질과 비타민 B군이 충분히 함유돼 있어 면역력 강화와 기력 회복에 좋고, 한의학적으로도 전어는 소변 배설을 돕고 위와 장을 보호하는 효능이 있다고 전해진다. 환절기 건강 관리에 적합한 제철 보양식으로서 가을 전어의 가치는 더욱 높아진다.
다만 지방 함량이 높아진 만큼 섭취량에는 주의가 필요하다. 전어는 본래 고단백 저칼로리 생선으로 알려져 있지만, 가을철에는 지방이 급격히 늘어나 고열량 식품에 가까워진다. 평소 기름진 음식을 자주 섭취하는 사람이라면 섭취량을 조절하는 것이 좋다.

가을 전어를 제대로 즐기려면 조리법 선택이 중요하다. 통째로 숯불에 구워 먹으면 지방이 녹아내리며 고소한 향이 퍼지고, 살은 부드럽게 익어 전어 특유의 풍미를 가장 잘 살릴 수 있다. 무와 함께 자작하게 끓여내는 전어 조림은 잔가시가 부드럽게 익어 부담 없이 먹을 수 있고, 찜으로 조리하면 살이 촉촉하면서도 뼈는 크게 거슬리지 않아 편하게 즐길 수 있다.
전어는 계절마다 다른 매력을 가진 생선이다. 여름철에는 뼈가 연해 세꼬시로 맛을 살릴 수 있지만, 가을철에는 뼈가 단단해져 세꼬시보다는 구이, 조림, 찜 같은 조리법이 적합하다. 특히 9월부터 11월까지가 전어의 제철로, 이 시기 잡히는 전어는 지방이 가장 많이 오르고 영양적 가치가 극대화돼 맛과 건강을 동시에 만족시킨다. 가을 전어 특유의 구수하고 진한 풍미는 한 번 맛보면 잊을 수 없을 만큼 강렬하며, 제철 음식으로서 전어의 가치는 계절마다 달라지는 특징과 함께 더욱 빛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