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한마디에 코스피 폭락하고 환율 급등한 이유

2025-09-26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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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일 ‘검은 금요일’ 이후 가장 큰 하루 하락률

코스피가 대외 악재에 직격탄을 맞으며 3380선까지 밀렸다. 낙폭은 2.45%로 집계됐는데 이는 지난 8월 1일 ‘검은 금요일’ 이후 가장 큰 하루 하락률이다.

26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3471.11)보다 85.06포인트(2.45%) 내린 3386.05,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852.48)보다 17.29포인트(2.03%) 하락한 835.19에 장을 마쳤다. / 뉴스1
26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3471.11)보다 85.06포인트(2.45%) 내린 3386.05,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852.48)보다 17.29포인트(2.03%) 하락한 835.19에 장을 마쳤다. / 뉴스1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이 한국 측의 대미 투자금 3500억 달러를 선불로 강조하고, 다음 달부터는 미국 외에서 생산한 의약품에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점이 결정적 충격으로 작용했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이 1410원을 돌파하며 원화 약세가 심화됐고 외국인 투자심리를 더 위축시켰다.

26일 한국거래소 집계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85.06포인트(2.45%) 떨어진 3386.05로 장을 마쳤다. 이번 종가는 지난 11일 3344.20 이후 최저치이자 약 두 달 만에 최대 낙폭이다. 투자 주체별 흐름을 보면 개인이 1조 975억 원어치를 순매수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6610억 원, 4889억 원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에서는 셀트리온(068270)이 0.06% 상승한 것을 제외하고 전 종목이 하락했다.

특히 반도체주의 약세가 두드러져 SK하이닉스(000660)가 -5.61%를 기록했고 삼성전자우(005935) -3.26%, 삼성전자(005930) -3.25%로 낙폭이 컸다.

글로벌 금융 여건도 부담을 키웠다. 미국에서는 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하며 뉴욕 증시가 약세로 마감했고,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3.8%로 상향 조정됐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Chicago Fed) 총재인 오스탄 굴스비(Austan Goolsbee)가 “선제적 금리 인하가 과도하면 불안하다”고 발언한 점 역시 차익실현 심리를 확대시켰다.

코스닥 역시 약세를 피하지 못했다. 이날 지수는 전일 대비 17.29포인트(2.03%) 떨어진 835.19에 마감했다. 외국인이 841억 원 순매도에 나섰고 기관이 85억 원, 개인이 812억 원을 순매수했다.

상위 종목 가운데 파마리서치(214450)가 5.67% 상승을 기록했으나 나머지는 모두 하락했다. 삼천당제약(000250) -4.42%, 에코프로비엠(247540) -4.4%, 에코프로(086520) -3.99%, 리가켐바이오(041080) -2.93%, HLB(028300) -2.27%, 알테오젠(096170) -1.76%,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 -1.72%, 펩트론(087010) -1.25%, 에이비엘바이오(298380) -1.18%가 일제히 하락했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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