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모는 작지만 알차다… 공룡 발자국이 남아 있는 의외의 ‘국내 명소’
2025-09-27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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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고의 신비를 가진 공룡의 섬
가을이 성큼 다가온 가운데, 선선한 날씨를 만끽할 수 있는 국내 여행지를 소개한다.

바로 전남 여수에 속한 '공룡의 섬' 사도다.
사도는 과거 공룡이 살았던 섬으로 추정된다. 마을 입구에 들어서면 ‘신비의 섬 沙島(모래섬)' 표지석을 발견할 수 있다. 또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공룡의 섬' 사도 안내판도 있다.
사도는 ‘모래 섬’이라는 뜻으로, 행정구역이 여수 화정면에 속한다. 과거에는 무려 500여 명이 살았지만 지금은 주민등록상 인구 스물댓 명이 살고 있다. 섬 규모가 크지 않아 산책하듯 둘러보면 1시간 안팎으로 구경할 수 있다.
사도 주변 해역에서는 3800여 점의 공룡 발자국 화석이 발견되기도 했다. 이는 중생대 백악기 후기 시기의 것으로 추정된다. 화석지로서 가치를 인정 받은 사도 일대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있다.
사도는 규모가 작지만, 자연과 지형이 주는 다채로운 볼거리를 자랑한다. 특히 조석 현상이 겹치는 시기에 바닷물이 빠지면서 여러 섬이 연결되는 바닷길이 드러난다.
추도는 사도와 약 780m 떨어져 있다. 두 섬은 평소 배로 이동할 수 있지만, ‘모세의 기적’도 일어난다. 바닷물이 가장 많이 빠지는 음력 정월대보름과 2월 영등사리, 4월 백중사리 때다. 조수간만의 차가 커지면서 바닷길이 열린다.
‘모래 섬’인 사도는 1959년 마을을 강타한 태풍 ‘사라호’의 직격탄을 맞았다. 섬 주변에 있던 배가 다 부서지고, 고운 모래도 죄다 쓸려갔다. 일부 남아있던 모래는 콘크리트 방파제가 가져갔다.
모래를 빼앗긴 사도에는 넝쿨식물과 어우러진 정겨운 돌담이 가득하다. 긴 시간 바닷바람을 막아준 돌담을 따라 걷다보면 공룡 발자국 화석지에 닿을 수 있다. 네 다리로 걷는 커다란 초식공룡 용각류 발자국도 남아 있다. 용각류는 긴 목을 이용해 나무 잎사귀를 뜯어 먹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