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선물 택배 어떡하지…국정자원관리원 화재로 '우체국 금융·우편' 전면 중단

2025-09-27 14:06

add remove print link

우편·예금·보험 등 전체 서비스 장애

대전 국가정보자원관리원 전산실에서 발생한 화재 여파로 인터넷 우체국을 포함한 우편 서비스와 우체국 예금·보험 등 금융 서비스가 전면 중단됐다.

27일 오전 대전 유성구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현장의 모습. 전산 자원을 통합 관리하는 행정안전부 산하 국가정보자원관리원에서 지난 26일 오후 배터리 교체 작업 중 화재가 발생, 정부 온라인 서비스 70개가 마비됐다.  / 뉴스1
27일 오전 대전 유성구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현장의 모습. 전산 자원을 통합 관리하는 행정안전부 산하 국가정보자원관리원에서 지난 26일 오후 배터리 교체 작업 중 화재가 발생, 정부 온라인 서비스 70개가 마비됐다. / 뉴스1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는 27일 동원 가능한 모든 자원을 투입해 서비스를 조속히 재개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추석 연휴를 앞두고 우체국 서비스가 마비되면서 우편 대란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우편 서비스의 경우 이날 배달 예정인 소포는 배송 시스템을 오프라인 체계로 전환해 배달한다. 향후 시스템 복구가 완료되는 대로 신속히 정상화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우정사업본부는 배송 전용 단말기(PDA)가 인터넷 연결이 없어도 운영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날은 토요일로 우체국 창구가 운영되지 않아 사전 입력된 정보를 활용해 소포 배송을 진행한다. 내주까지 복구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우편물 접수와 배송이 전면 오프라인으로 이뤄지며 처리 시간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이번 사태는 추석 명절 특별소통기간과 겹치며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우정사업본부에 따르면 오는 14일까지 이어지는 특별소통기간 동안 전국 우체국을 통한 우편 물량은 지난해보다 4.8% 증가한 하루 평균 약 160만 개로 예상된다. 장기화할 경우 물류 대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전 국가정보자원관리원 전산실에서 발생한 화재로 정부 업무 시스템 647개가 가동이 중단되고 있는 가운데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청에 무인민원발급기 이용불가 안내문이 붙어 있다.  / 뉴스1
대전 국가정보자원관리원 전산실에서 발생한 화재로 정부 업무 시스템 647개가 가동이 중단되고 있는 가운데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청에 무인민원발급기 이용불가 안내문이 붙어 있다. / 뉴스1

우체국 금융 서비스도 마찬가지다. 입출금, 이체,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이용, 보험료 납부와 지급 등 모든 서비스가 멈췄다. 다만 예금과 보험 계약 자체에는 영향이 없으며, 보험료 납부나 환급금, 대출 상환 지연으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할 방침이다.

화재는 전날 오후 8시 20분께 대전 국가정보자원관리원 전산실에서 발생했다. 리튬이온 배터리 폭발로 불이 번지며 정부 전산시스템 전체가 마비됐다. 불길은 약 10시간 뒤인 이날 오전 6시 30분께 큰 불이 잡혔지만, 현재까지 전산시스템 복구 예상 시점은 전달되지 않은 상태다.

곽병진 우정사업본부장 직무대리는 “국민에게 불편을 드려 송구하다”며 “서비스 정상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home 김지현 기자 jiihyun1217@wikitree.co.kr

NewsC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