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만 영화 서울의 봄 제쳤다…1위 질주하며 극장가 휩쓸고 있는 '한국 영화'

2025-09-27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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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 3일 만에 누적 관객 60만 도달

개봉하자마자 빠른 속도로 흥행 질주에 나선 영화가 있다.

영화 '어쩔수가없다' / CJ ENM
영화 '어쩔수가없다' / CJ ENM

박찬욱 감독의 12번째 장편 영화 '어쩔수가없다'가 개봉 3일 만에 누적 관객 약 60만 명에 도달했다.

27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어쩔수가없다'는 지난 25일 하루 동안 12만 7031명을 동원해 누적 관객 59만 1407명을 기록하며 박스오피스 1위를 유지했다.

이는 박찬욱 감독 영화 중 역대 최고 오프닝 스코어로 2022년 관객들의 마음을 매혹한 '헤어질 결심' 오프닝 11만4589명은 물론, 흥행작 '아가씨' 29만24명, '친절한 금자씨' 27만9413명을 뛰어 넘은 수치로 박찬욱 감독의 영화 세계를 기다렸던 관객들의 마음을 확인 시킨다.

이제 막 개봉한 만큼 속단하긴 이르지만 초반 흥행 레이스가 나쁘지 않다는 게 영화계의 반응이다. ‘천만 영화’에 이름을 올린 지난해 최고 흥행작 ‘파묘’(33만 118명)와 2023년 최다 관객을 불러 모은 ‘서울의 봄’(20만 3813명)을 넘어서는 ‘오프닝 스코어’를 기록했단 점에서다.

영화 '어쩔수가없다' 포스터 / CJ ENM
영화 '어쩔수가없다' 포스터 / CJ ENM

영화는 ‘만수’(이병헌 분)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한다. 한때 “다 이루었다”는 만족감을 느끼며 살아가던 평범한 회사원 만수는 하루아침에 해고 통보를 받는다. 삶의 기반을 잃은 그는 아내와 두 자녀를 지키고 어렵게 장만한 집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반복되는 면접 실패와 생활고 속에서 그는 점점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생존을 위해 스스로 전쟁을 치르듯 재취업의 길을 찾는다. 영화는 한 가장이 직장과 사회, 자본의 구조 속에서 어떻게 흔들리고 맞서는지를 현실적으로 묘사하며 강렬한 긴장감을 만들어낸다.

박찬욱 감독은 '공동경비구역 JSA'(2000), '복수는 나의 것'(2002), '올드보이'(2003), '친절한 금자씨'(2005), '박쥐'(2009), '아가씨'(2016), '헤어질 결심'(2022) 등 굵직한 작품을 연출해온 바 있다. 이번 신작은 화려한 장르적 장치보다는 일상의 위기를 통해 깊은 공감을 이끌어내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유튜브, CJ ENM Movie

'어쩔수가없다'는 개봉 첫날인 24일 33만 1495명을 모으며 박스오피스 1위로 출발했다. 이후 이틀 만에 누적 관객 46만 명을 넘어섰고, 3일 차에는 약 60만 명에 육박하는 성적을 올리며 흥행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편 '극장판 체이소 맨: 레제편'은 같은 날 8만 3236명을 기록해 누적 관객 24만 6003명으로 집계됐다.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은 이날 2만 3971명을 불러 모아 누적 관객 490만 3623명을 나타냈다.

영상을 본 관객들은 “이병헌 눈빛 하나에 만수의 절망이 다 담겨 있더라. 연기력 미쳤다”, “박찬욱 감독이 이렇게 현실적인 이야기를 풀어내니 더 무섭고 와닿는다”, “진짜 내 이야기 같아서 보는 내내 마음이 무거워졌다. 동시에 눈을 뗄 수 없었다”, “올드보이 때와는 또 다른 충격. 이번엔 일상적인 지옥을 보여주는 느낌", “퇴근하고 보러 갔는데 너무 현실적이라 집에 오는 길에 멍하니 걷게 됐다”, “이병헌 아니면 누가 할 수 있었을까 싶은 캐릭터. 연기력이 몰입을 강제한다”, “올해 한국 영화 중에서 가장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home 김지현 기자 jiihyun1217@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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