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탕 덩어리인 줄 알았는데…오히려 당뇨에 도움준다는 의외의 '국민 과일'
2025-09-27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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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당 조절과 체지방 감소서 더 좋은 효과 보여
설탕 덩어리로 여겨지던 망고가 당뇨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약 6개월간 진행된 실험에서 저당 간식보다 고당분 망고를 섭취한 그룹이 혈당 조절과 체지방 감소에서 더 좋은 효과를 보였다.

과학 전문 매체 사이언스데일리 보도에 따르면, 미국 조지메이슨대 임상영양학 연구팀은 당뇨병 전단계 성인을 대상으로 망고의 영향을 확인했다. 연구 결과는 지난달 26일 국제학술지 푸드(Foods)에 게재됐다. 연구진은 당뇨병 전단계 성인 23명을 두 그룹으로 나눴다. 한쪽은 망고 한 개(약 300g, 195㎉)를, 다른 쪽은 같은 칼로리에 맞춘 저당 그래놀라바 2개를 섭취하게 했다. 망고의 당류 함량은 32g으로 그래놀라바(11g)보다 약 세 배 높았다.
망고는 열대과일 중에서도 당분이 높은 편이다. 일반적으로 열대과일 한 개에는 10~50g의 당분이 들어있는데, 망고는 그중에서도 상위권에 속한다. 이 때문에 그동안은 당뇨병 예방과 거리가 멀다는 인식이 강했다. 하지만 이번 24주간의 실험은 기존의 상식을 뒤집는 결과를 보여줬다.
매체에 따르면 망고를 먹은 그룹에서는 공복 혈당이 낮아지고 인슐린 민감성이 개선됐다. 공복 상태에서도 혈액 속 당분 농도가 정상 수준으로 유지됐고, 인슐린이 더 효과적으로 작용해 당뇨병 위험이 줄어드는 결과가 확인됐다. 더불어 체지방률은 감소했고 근육량은 오히려 증가했다.
반면 저당 그래놀라바를 섭취한 그룹에서는 뚜렷한 변화가 없었다.

연구를 이끈 라에데 바시리 교수는 “중요한 것은 단순히 설탕 함량이 아니라 음식 전체의 맥락”이라고 설명했다. 망고의 경우 당류가 섬유질, 비타민, 각종 영양소와 함께 존재해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반면 인위적으로 설탕이 첨가된 음식은 같은 영양가를 제공하지 못하고 오히려 당뇨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바시리 교수는 이어 “당뇨병 고위험군은 음식 속 설탕의 양만 볼 것이 아니라 설탕이 어떤 방식으로 몸에 전달되는지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