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8개월 만에…국민의힘, 서울 도심서 대규모 장외 집회

2025-09-28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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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청 인근서 대규모 장외 집회 개최

국민의힘이 28일 서울에서 5년 8개월 만에 대규모 장외집회를 연다. 국회 안에서는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이어가고, 거리에서도 정부·여당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21일 오후 대구 동구 동대구역 광장에서 열린 '야당탄압·독재정치 국민 규탄대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 뉴스1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21일 오후 대구 동구 동대구역 광장에서 열린 '야당탄압·독재정치 국민 규탄대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 뉴스1

지난 26일, 야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2시 서울시청 인근 대한문 앞에서 '사법파괴·입법독재 국민 규탄대회'를 개최한다. 중앙당은 공문을 내려 수도권 당원협의회에는 최소 200명, 지방 당원협의회에는 최소 100명씩 참석을 지시했다.

당 지도부는 추석 연휴를 앞두고 '밥상머리 민심'을 겨냥했다. 조희대 대법원장 사퇴 요구와 맞물린 사법부 독립 위기, 한미 관세 협상 등 외교 무능 문제를 부각해 여론 반전을 꾀하겠다는 것이다.

장동혁 대표는 전날(27일) 기자간담회에서 "추석 밥상에 대한민국에서 벌어지는 사법 파괴, 언론 파괴, 입법부 파괴, 외교 파괴, 경제 파괴를 알리려 한다"며 "그 방법의 하나로 장외집회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이번 집회에 약 10만 명이 모일 것으로 기대한다. 지난 21일 동대구역 광장에서 열린 규탄대회에는 당 추산 약 7만 명(경찰 추산 2만 명)이 참석했다.

국민의힘이 황교안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대표 체제 이후 5년 8개월 만에 장외투쟁에 나서는 것은 더불어민주당이 과반 의석을 앞세워 국회를 주도하는 상황을 막을 뚜렷한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은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통해 국회 안에서 맞서고 있지만, 이를 국민에게 보다 직접적으로 알릴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장외투쟁을 병행하기로 했다.

다만 내부에서는 회의론이 적지 않다. 서울 도봉구 지역구의 김재섭 의원은 "안 갈 생각"이라며 "수도권 민심을 지도부에 잘 전달해야 한다"고 했고, 배현진 의원도 "국정감사와 연말 예산 시즌을 앞두고 있어 장외집회를 지속하기엔 물리적으로 녹록지 않다"며 "계속하면 당원들 피로도가 쌓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장 대표는 회의론 확산을 차단하고 나섰다. 그는 "더 효과적인 방법으로 싸우는 분들께는 굳이 나오라고 안 하겠다"면서도 "그 어디에선가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 장외투쟁에 함께하는 게 맞다"고 했다.

home 김지현 기자 jiihyun1217@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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