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살 때부터 엄마에게 성폭행당한 미국인 남성, 10살 어린 남동생과 DNA 99.9% 일치
2025-09-28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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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성폭행 생존자인 나뿐만 아니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충격적인 판결이 내려졌다. 어린 시절 친모에게 성폭행당한 남성이 법원의 결정으로 자신보다 10살 어린 친동생의 법적 아버지가 됐다.

사건은 영국 데일리메일이 최근 보도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매체에 따르면 라스베이거스 출신 로건 기포드(Logan Gifford·26)는 올해 초 법원에 16살인 동생의 친부를 확인해달라며 친자 확인 소송을 제기했다. 그는 고급 DNA 검사를 통해 자신이 의심하던 사실을 끝내 확인하고자 했다.
로건은 이미 16세 시절 어머니 도린 기포드(Doreen Gifford)를 경찰에 고발한 바 있다. 당시 그는 어머니가 자신이 10살일 때부터 성적으로 학대했다고 진술했다. 도린은 결국 2015년 미성년자 성폭행과 근친상간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고 징역형에 처해졌다.
어머니가 수감된 뒤 동생의 양육을 포기한 아버지를 대신해 로건이 사실상 보호자 역할을 맡았다. 그러나 동생이 태어난 시기가 자신이 어머니의 학대를 당하던 시기와 겹친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친부 여부에 대한 의심은 커졌다.
DNA 검사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로건 본인과 그의 친아버지 시어도어 기포드(Theodore Gifford)의 유전자가 모두 동생과 99.9% 일치한 것이다.
법원은 검사만으로는 어느 쪽이 실제 친부인지 단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시어도어는 끝내 소송 참여를 거부했으며 재판에 나선 사람은 로건뿐이었다.
재판부는 “친부로 추정되는 시어도어가 참여를 원치 않는 이상 강제로 그를 법적 아버지로 만들 수 없다”며 “사건에 직접 뛰어든 로건을 동생의 법적 아버지로 선언한다”고 판결했다.
법정에 출석한 도린은 “남편이 아이들의 아버지라는 사실을 의심한 적은 없지만, 정신적·육체적 고통이 크다”며 더 이상 사건을 이어갈 수 없다는 심경을 남겼다.
판결 직후 로건은 자신이 예상했던 결론이 나왔다며 “남성 성폭행 생존자인 나뿐만 아니라 원하는 바 없던 동생에게도 마침내 종결이 찾아왔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자신의 경험을 공개적으로 드러내 같은 고통을 겪은 이들에게 용기를 주고 싶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