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 전 반드시 상담하세요…식약처가 지목한 ‘위험 약물’

2025-09-29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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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수유 중 사용 땐 치명적 위험, 반드시 의료진 상담 필요
해외직구·개인 간 거래 제품은 안전성 담보할 수 없어 삼가야

위고비와 마운자로 같은 GLP-1 계열 비만치료제 사용이 확대되는 가운데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환자들의 안전한 복용을 위해 주의사항을 강조했다.

서울 시내의 한 약국에 위고비 입고 안내문이 붙어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서울 시내의 한 약국에 위고비 입고 안내문이 붙어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식약처는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과 함께 전국 지역 의사회와 지역의약품안전센터에 ‘GLP-1 계열 비만치료제 안전사용 안내서’를 배포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안내서는 실제로 약을 사용하는 환자들이 기본적인 원칙부터 이상반응 대처 방법까지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의료 현장에서 복약 지도를 맡는 의사와 약사뿐 아니라 환자 스스로도 참고할 수 있는 내용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GLP-1 계열 비만치료제 안전 사용 환자용 안내서’리플릿 / 식약처 제공
‘GLP-1 계열 비만치료제 안전 사용 환자용 안내서’리플릿 / 식약처 제공

◈ 사용 대상과 복용 원칙

GLP-1 계열 치료제는 인체 내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호르몬 작용을 모방해 식욕을 줄이고 포만감을 오래 유지시키는 약물이다. 단순히 다이어트 목적이 아니라, 체질량지수(BMI)가 30 이상인 비만 환자나 BMI가 27 이상이면서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수면무호흡증 같은 체중 관련 질환을 가진 환자에게만 전문의약품으로 처방된다.

복용은 반드시 의사의 처방과 약사의 복약 지도를 통해 이뤄져야 한다. 처음부터 고용량을 쓰는 것이 아니라 허가된 용법에 맞춰 점차 용량을 늘려가야 하고, 주사 부위는 복부·허벅지·윗팔 중에서 환자가 편한 곳을 선택하되 매번 위치를 바꿔야 한다. 이는 약효의 안정성과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기본 지침이다.

‘GLP-1 계열 비만치료제 안전 사용 환자용 안내서’리플릿 / 식약처 제공
‘GLP-1 계열 비만치료제 안전 사용 환자용 안내서’리플릿 / 식약처 제공

◈ 주의사항과 부작용

약물 병용 시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당뇨병 치료제를 함께 사용하는 경우 혈당이 과도하게 낮아질 수 있어 반드시 의료진과 상의해야 한다. 임신과 수유 중에는 사용이 금지되며 임신을 계획한다면 최소 1~2개월 전 복용을 중단해야 한다. 환자는 약을 처방받기 전 알레르기 이력, 현재 복용 중인 다른 약, 과거 병력, 임신 여부 등을 의료진에게 정확히 알려야 한다.

보관과 관리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약물은 빛을 피해 냉장 보관해야 하며 얼었거나 색이 변하거나 입자가 보이면 사용하지 않고 폐기해야 한다. 흔히 나타나는 이상반응으로는 구역, 복통, 피로감, 어지러움 등이 있으며 급성 췌장염, 담낭염, 담석증 등 중대한 부작용도 보고되고 있다. 증상이 나타나면 반드시 의료진 상담이나 진료를 받아야 한다.

식약처는 “전문의약품인 GLP-1 계열 비만치료제는 반드시 의사의 처방과 약사의 조제·복약 지도를 따라 사용해야 한다”며 “온라인 해외직구나 개인 간 거래를 통한 구매는 안전성을 담보할 수 없어 삼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home 정혁진 기자 hyjin27@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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