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성장동력 확대'에 80조 투자…임종룡 회장 “이자수익에 기대지 않겠다”

2025-09-29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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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조 국민성장펀드'에 10조 투입…민간 첫 참여 사례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29일 오전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우리금융 미래동반성장 프로젝트' 그룹 CEO 합동 브리핑을 하고 있다. / 뉴스1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29일 오전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우리금융 미래동반성장 프로젝트' 그룹 CEO 합동 브리핑을 하고 있다. / 뉴스1

우리금융이 앞으로 5년간 80조원을 투입해 성장 동력 확대를 위한 생산적 금융과 금융 취약 계층을 위한 포용금융 확대에 나서기로 했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29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열린 '우리금융 미래동반성장 프로젝트 CEO 합동 브리핑'에서 "대통령이 생산적 금융의 필요성을 강조한 만큼 절박한 심정으로 프로젝트를 준비해 왔다"며 "이번 프로젝트는 우리금융의 큰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리금융은 그간 정기 간담회를 개최해 왔지만, 임 회장이 나서 브리핑을 진행한 것은 이례적이다.

우리금융은 이번 프로젝트에 따라 2030년까지 총 80조원을 △생산적 금융(73조원) △포용 금융(7조원)에 투입한다.

생산적 금융 73조원은 △국민성장펀드 참여 10조원 △그룹 자체 투자 7조원 △융자 56조원으로 구성된다. 임 회장은 "지금처럼 여신 공급을 통한 이자수익에 기대지 않겠다"며 "첨단산업을 키우기 위해 투자 기능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국민성장펀드 10조원은 지난달 10일 이재명 대통령이 제시한 150조 원 규모 국민성장펀드 구상에 발맞춘 민간 첫 참여 사례다. 150조원 중 75조원은 민간 자금이 투입되는데, 이 중 13%를 우리금융이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그룹 자체 투·융자 63조원은 AI·반도체 등 10대 첨단전략산업과 밸류체인 전반에 집중해 국가 경제 성장의 마중물 역할을 하겠다는 계획이다. 임 회장은 "단순한 선언적 발표가 아니다"며 "우리금융이 국가 경제 성장의 선도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80조원 중 7조원은 금융취약계층과 소상공인 지원에 투입된다. 대표적으로 7등급 이하 저신용 고객의 대출금리를 인하한다. 신규 저신용 고객에게는 0.3%p를, 기존 성실 상환 고객 중 4~7등급에는 0.4%p, 8등급 이하에는 1.5%p를 각각 내리기로 했다.

또 현재 6곳인 '소상공인 종합지원센터'를 11곳으로 늘려 대면 상담과 현장 지원을 강화한다. 우리금융은 이를 통해 매년 11만명씩 5년간 총 55만명의 소상공인·취약계층이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이번 정부의 핵심 정책인 금융소비자 보호에도 총력을 기울인다. 우리은행은 은행권 최초로 '금융사기 예방부'를 신설하고 보이스피싱 등 금융사고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

이날 우리금융은 이번 프로젝트로 지난 5년간 4% 수준이던 기업대출 성장률을 앞으로 10%까지 끌어올리고, 그룹 전체 기업 대출 비중을 현재 50%에서 60%까지 확대한다는 청사진도 밝혔다.

home 안준영 기자 andrew@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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