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중국인 무비자 입국…첫날부터 크루즈로 2700여명 입항
2025-09-29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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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병 열풍과 함께 찾아온 중국인 관광객
침체된 국내 관광 및 유통 업계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중국인 단체 관광객 무비자 입국 제도가 29일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됐다.

이번 조치에 따라 내년 6월 30일까지 국내외 전담 여행사가 모집한 3인 이상의 중국 단체 관광객은 최대 15일간 비자 없이 국내 체류 및 관광이 가능하다.
정책 시행 첫날인 29일 인천항에는 중국 선사 톈진동방국제크루즈의 7만 7000톤급 '드림호'가 입항했다. 이 크루즈에는 승객 2189명과 승무원 563명을 포함해 총 2700여 명의 중국인이 탑승했다.
이들은 인천항 크루즈 터미널에서 환영 행사를 가진 뒤, 그룹별 버스를 이용해 서울 명동과 경복궁 일대로 이동하는 관광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롯데와 신라면세점 등 유통업계는 크루즈 승선객들을 유치하고자 사은품 증정 및 특별 할인 행사를 마련했다. 또한 한국관광공사 중국지사는 에버랜드에서 중국인 관광객 환대 행사를 여는 등 관광업계가 손님맞이에 분주한 모습이다.
이번 무비자 입국 허용으로 국내 관광 및 항공 산업 전반에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정부는 이 정책을 통해 내년 6월까지 중국인 관광객 약 100만 명이 추가로 한국을 찾을 것으로 예상한다.
국내 항공사들은 중국 노선 확대로 이미 성과를 보고 있다. 중국 노선 여객 수는 지난해 대비 17.3% 증가하는 회복세를 보였으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 항공사(FSC)들은 운항편을 대폭 확대했다.

저비용항공사(LCC) 역시 인천-구이린, 부산-상하이 등 신규 및 재운항 노선을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다. 중국 노선은 거리 대비 수익성이 높아 항공사들의 실적 반등 기회가 될 것으로 분석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한중 양국의 무비자 정책과 중국 내 서울병 확대까지 한국을 찾는 중국인 수요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행과 한국행 노선 모두 탑승률이 높아질 수 있어 기존보다 수익성은 개선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현재 중국 젊은 세대 사이에서는 한국을 그리워하는 현상을 뜻하는 '서울병' 유행이 돌고 있다고 알려졌다. 10월 말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 예정이다. 이러한 요인들은 중국인의 방한 수요를 확대하는 이유로 꼽힌다.
경제적 기대와 함께 일부에서는 대규모 무비자 입국에 따른 국민 안전과 사회 문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불법 체류 및 불법 취업 증가 가능성 그리고 치안 및 안보 불안 문제가 주요 쟁점이다.
29일 인천 중구 인천관광공사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힘 김민수 최고위원은 "국민 안전을 담보로 한 위험한 도박"이라며 "중국인 등과 마찰 발생 시 직접적인 충돌을 피하라"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이에 정부는 무비자 입국 허용과 동시에 이탈 관광객 관리에도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출입국 당국은 전담 여행사가 제출한 명단을 통해 입국 규제자, 불법 체류 전력자 등 고위험군 여부를 사전에 검증하는 등 관리 감독을 강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