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엄마와 결혼한 33살 일본 남성… 한순간에 네 명의 할아버지 됐다

2025-09-29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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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모든 시간을 함께 보낸다”

일본에서 30대 남성이 21살 차이를 극복하고 친구의 어머니와 결혼해 화제가 되고 있다.

결혼과 동시에 그는 친구의 의붓아버지가 됐고 네 명의 손주를 둔 할아버지 신분까지 얻게 됐다.

미도리(왼쪽)와 토미오카 이사무 / 유튜브 '이사무와 미도리'
미도리(왼쪽)와 토미오카 이사무 / 유튜브 '이사무와 미도리'

29일 후쿠시마신문과 주간문춘 등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시즈오카현에 거주하는 미도리(가명·54)와 토미오카 이사무(33)는 약 3년 동안 교제한 끝에 지난해 혼인신고를 하고 현재까지 결혼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두 사람의 사연은 일본 OTT 플랫폼 아베마(ABEMA)의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다시 소개되며 전국적으로 관심을 받았다.

두 사람의 인연은 이사무가 중학교에 다니던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사무는 수업 참관에 참석한 같은 반 친구의 어머니 미도리를 처음 봤다. 시간이 흐른 뒤 서른 살이 된 이사무는 동창의 미용실에서 일하던 미도리와 재회하며 첫눈에 반했다. 그리고 미도리가 이혼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곧바로 적극적 구애를 펼쳤다.

처음에는 장난이라 생각한 미도리가 거절했으나 이사무의 끈질긴 구애 끝에 마음을 열었고, 두 사람은 2년간 동거 생활을 했다.

그러나 가장 큰 걸림돌은 가족의 반대였다. 특히 미도리의 부모는 "이미 폐경기를 지난 딸은 아이를 가질 수 없다. 서른 살 청년과의 결혼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완곡하게 반대했다.

이사무는 이런 반대를 극복하기 위해 단 일주일 만에 땅을 매입하고 약 4000만 엔(3억 7000만 원 상당)을 투자해 10개월 만에 신혼집을 완공했다. 그의 강한 추진력에 감동한 미도리의 부모는 결국 결혼을 허락했다.

결혼과 동시에 이사무는 미도리의 딸에게는 의붓아버지, 네 명의 손주에게는 할아버지가 됐다.

미도리는 한 인터뷰에서 "체력이 부족하고 갱년기에 접어들면서 성관계가 힘들게 느껴질 때가 있다. 해야 한다는 의무감이 있지만 몸이 따라주지 않을 때가 있다"며 연상연하 부부가 겪는 현실적인 어려움을 전했다.

그럼에도 그는 "체력은 부족하지만 대화와 이해로 풀어가고 있다. 남편은 나의 현재 상황을 존중해 주기 때문에 관계가 잘 유지된다"고 밝혔다.

이어 "화장실에 있는 시간을 제외하면 거의 모든 시간을 함께 보낸다. 나이 차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우리에게는 매일 사랑밖에 없다"고 말해 변함없는 애정을 드러냈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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