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람객 역대 최다인데…국립중앙박물관, 오늘부터 ‘이것’ 가격 올린다
2025-09-30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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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주차비, 급상승의 이유는?
관람객 급증 속 숨겨진 주차장 고민
올해 국립중앙박물관 관람객 수가 역대 최다를 기록한 가운데, 30일부터 ‘이것’ 가격이 전격 인상된다.

최근 여름 방학을 기점으로 박물관이 연일 인산인해를 이루는 상황에서 발표된 소식이라 많은 방문객들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리 확인하지 못한 채 현장을 찾는다면 예상치 못한 지출에 크게 당황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날 연합뉴스에 따르면 국립중앙박물관은 최근 누리집을 통해 승용차와 버스의 기본요금, 추가 요금, 일일 최대 요금을 조정한다고 공지했다. 15인승 이하 승용차의 경우 기존 2시간 2000원이던 기본요금이 30분 900원으로 바뀌고, 추가 요금은 10분마다 300원이 부과된다.
결과적으로 2시간을 주차하면 2000원에서 3600원으로 80%가량 늘어난다. 버스 역시 2시간 4000원에서 30분 1800원으로 변경되며, 추가 요금은 10분마다 600원씩 붙는다. 하루 최대 요금은 승용차 1만 원에서 1만 8000원, 버스 2만 원에서 3만 6000원으로 상향됐다.
특혜가 적용되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국립중앙박물관회 회원과 극장 ‘용’ 관람객 역시 예외 없이 2000원에서 3600원으로 기본요금이 오른다. 국립중앙박물관이 요금을 인상한 것은 2005년 용산 개관 이후 처음이다. 박물관 관계자는 “그동안 한 번도 요금을 조정하지 않았는데, 주변 용산가족공원 등 공영주차장과의 형평성을 맞추기 위한 현실화 조치”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이 같은 변화가 관람객에게 직접적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주차 요금을 미리 알지 못한 상태에서 차량을 몰고 온다면, 예상보다 두세 배 이상 늘어난 지출에 당황할 가능성이 크다. “전시 관람은 무료인데 주차비 때문에 더 부담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박물관은 관람객 급증으로 인한 주차 혼잡을 줄이기 위해 대중교통 이용을 당부했지만, 주차 수용 규모가 862대에 불과해 혼잡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실제로 국립중앙박물관은 올해 관람객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1~8월 누적 관람객은 432만 8979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43만 9237명보다 77.5% 증가했다. 특히 7~8월 여름방학 두 달 동안에만 161만 명이 다녀갔다. 이 추세가 이어지면 개관 이래 처음으로 연간 500만 명을 넘어, 600만 명 고지도 바라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국 전통문화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 열풍까지 겹치면서 국내외 관광객이 몰리고 있다.
이처럼 뜨거운 인기 속에 발표된 ‘이것’ 가격 인상 소식은 관람객들에게는 분명 적잖은 변수다. 박물관 방문을 계획 중이라면, 오늘부터 적용되는 새로운 요금을 반드시 확인해야 불필요한 당황을 피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