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한국서 가능한가…수만 분의 1 확률 뚫고 잡힌 50cm ‘초희귀 물고기’ 정체
2025-09-30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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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빛 비늘의 신비, 세상에 하나뿐인 장어
극히 드문 길운의 전령, 소양호의 기적
수만 마리 중 겨우 1~2마리 꼴로만 발견되는 ‘황금장어’가 최근 강원 춘천 소양호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어업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길조로 받아들여지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춘천 소양호어업계에 따르면 지난 27일 오전 9시경, 소양강댐 중류에서 조업 중이던 한 어업인이 황금빛 몸체를 지닌 장어를 포획했다. 강원일보 보도에 따르면 이 장어는 길이 약 50cm, 무게 500~600g으로 일반 민물장어보다 덩치가 큰 편이었다. 단순히 크기만이 아니라 그 색깔이 남달라 더욱 희귀성이 부각됐다.
해당 장어는 일본 뱀장어(Anguilla japonica) 품종으로, 일반 개체와 달리 색소 변이가 일어나 ‘마블장어’라 불리는 계통이다. 통상 마블장어는 흰 바탕 위에 검은 반점이 드러나는 모습이지만, 이번에 잡힌 개체는 황금색 바탕을 띠어 더욱 특별하다. 전문가들은 “멜라닌 색소가 완전히 빠진 백화(白化) 현상과 달리, 황금장어는 멜라닌이 일부만 빠져 독특한 황금빛을 낸다”고 설명한다.
소양호 어업계는 이를 길조로 받아들이고 풍어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강현국 소양호어업계 총무는 “20년 넘게 양구와 인제 등지에서 물고기를 잡았지만 이런 장어는 난생처음 본다”며 “황금장어가 잡힌 걸 보니 올가을 풍어가 이어질 것 같다”고 전했다. 실제로 민간에서는 황금 장어를 부와 재물을 상징하는 길운의 어종으로 여겨왔다.
이번에 잡힌 황금장어는 춘천 강원특별자치도 내수면자원센터 수조로 옮겨져 향후 교육 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학계에서도 이 개체의 가치를 높게 평가하고 있다. 최재석 강원대 환경연구소 어류연구센터장은 “황금장어는 수만 마리 중 1~2마리만 나타날 정도로 극히 희귀한 사례”라고 강조했다.
국내에서 황금장어가 잡힌 사례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7월 전남 진도에서도 길이 70cm에 달하는 황금장어가 어민에 의해 잡혀 화제가 됐으며, 2021년 10월 경기 고양시 한강에서도 발견 사례가 있었다. 당시 행주 지역 어민들은 황금장어를 부와 번영의 상징으로 여겨 전시를 검토하다가, 더 많은 사람들에게 길조의 기운이 퍼지길 바란다며 방생을 택했다.

이번 소양호 황금장어의 출현은 단순한 희귀 어종 발견을 넘어, 자연이 주는 특별한 선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어업계와 지역사회가 길운의 상징으로 받아들이는 만큼, 올가을 소양호의 풍어를 예고하는 긍정적 신호로 작용할지 많은 이들의 관심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