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싸서 걱정했는데…갑자기 물량 쫙 풀려 가격 15% 떨어진 '국민 과일'

2025-09-30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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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 딱 사기 좋은 시기

추석 차례상과 선물세트에 빠지지 않는 대표 과일이 최근 가격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AI가 생성한 자료사진.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AI가 생성한 자료사진.

바로 국민 과일 '배'에 대한 이야기다.

지난 29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분석에 따르면 2025년산 신고배가 본격적으로 시장에 출하되면서 전주 대비 15% 낮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10개 기준으로 약 2만9900원 수준이며, 이는 지난해 같은 시기와 비교해도 저렴한 편이다. 명절을 앞두고 가격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올해 배를 조금 더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기회가 된 셈이다.

올해 배 가격 하락의 가장 큰 요인은 물량 증가다. 추석을 앞두고 산지에서 배 출하가 집중되면서 공급이 원활해졌고, 이에 따라 시장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여름철 태풍이나 집중호우 등으로 인한 피해가 크지 않았던 점도 배 가격을 끌어내린 배경으로 꼽힌다.

국민 과일 중 하나인 배. 자료사진. / 뉴스1
국민 과일 중 하나인 배. 자료사진. / 뉴스1

정부가 집중 관리하는 추석 21대 성수품 가격 역시 전반적으로 안정세다. 농림축산식품부와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해는 기상 악재로 인한 수급 불안이 크지 않아 대체로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지 않았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무·양파·배추 등 채소류는 전년 대비 가격이 내려 소비자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사과는 공급량 증가로 소폭 가격이 하락했으며, 배는 앞서 언급한 대로 15% 이상 떨어졌다. 즉 추석 차례상 차림에 있어 채소와 과일은 전반적으로 수월하게 구입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차례상에 빠질 수 없는 배의 의미

배는 한국 명절 차례상에서 상징성이 가장 큰 과일 중 하나다. 전통적으로 대추, 밤, 배, 감을 묶어 '조율이시(棗栗梨柿)'라고 부르며, 이 네 가지 과일은 제사의 기본 제수품으로 올려왔다. 보통은 대추–밤–배–감 순서로 놓지만, 일부 지역이나 가풍에 따라 감과 배의 위치를 바꾸기도 한다. 이는 조선시대 왕조의 성씨인 '이(李)'와 배(梨)의 발음이 같아 감과 배의 배열 순서를 달리했다는 해석이 전해진다.

배는 단순히 과일 그 자체를 넘어 길상과 벼슬, 건강을 상징한다. 속의 흰색 과육은 순수함과 청렴을 나타내고, 황갈색의 껍질은 토(土)와 민족적 자부심을 의미한다고 전해진다. 씨앗이 여섯 개 들어 있어 이를 여섯 관직에 빗대어 벼슬과 출세를 기원하는 의미로 해석하기도 했다.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AI가 생성한 자료사진.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AI가 생성한 자료사진.

명절 선물과 제수용으로 인기

배는 추석을 상징하는 대표 과일로, 실용적인 측면에서도 높은 가치를 지닌다. 수분이 풍부하고 당도가 높아 갈증 해소에 좋으며, 피로 회복과 기관지 건강에도 도움을 준다고 알려져 있다. 이러한 효능 때문에 차례상에 올리는 제수용뿐 아니라 명절 선물세트로도 꾸준히 인기가 있다.

특히 가을 햇배는 저장성이 뛰어나 추석 이후에도 오랫동안 보관해 먹을 수 있다. 이는 사과와 함께 선물 과일 세트의 양대 축을 이루는 이유이기도 하다.

올해 배 시장 전망

전문가들은 올해 배 가격이 출하 초기보다 큰 폭의 상승은 없을 것으로 전망한다. 기상 여건이 안정적이었던 만큼 공급량이 꾸준히 유지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다만 추석 직전 수요가 집중되면 단기적인 가격 변동은 있을 수 있다. 따라서 명절 준비를 계획하고 있다면 지금이 비교적 저렴하게 배를 구매할 수 있는 시기라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 추석은 과일 가격이 크게 부담되지 않는 상황 속에서 맞이하게 됐다. 특히 배는 상징성과 실용성을 모두 갖춘 국민 과일로 자리 잡아, 제수용은 물론 선물용으로도 소비자들 선택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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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권미정 기자 undecided@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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