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마리에 무려 2억 원... 외모는 살벌하지만 강아지처럼 온순하다는 물고기(영상)
2025-09-30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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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개 송곳니 드러낸 이놈


최근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SNS)에 남아프리카공화국 해역에서 포착된 무시무시한 모래뱀상어(샌드타이거상어·학명 Carcharias taurus) 영상이 화제를 모았다. 3m가 넘는 거대한 체구와 수백 개의 날카로운 이빨, 위압적인 눈빛은 영화 속 장면을 연상시키며 보는 이들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영상은 수심 약 40m 지점에서 촬영됐다. 시야가 흐린 상황에서 갑자기 상어가 카메라 앞에 나타났고, 잠시 뒤 잠수객은 수십마리 상어 떼에 둘러싸였다.
촬영자는 당시 경험을 "숨이 멎을 정도로 압도적인 장면"이었다고 전했다.

해안 모랫바닥에 주로 서식해 명명된 모래뱀상어는 여러 줄로 배열된 최대 300개의 이빨과 강력한 턱 구조로 인해 공격적인 이미지가 부각된다. 실제 이빨은 매우 날카로워 공격당하면 위험할 수 있으며, 입 안쪽으로 휘어진 구조 때문에 한번 물면 먹잇감을 놓치지 않는다.
하지만 무시무시한 외모와 달리 성격은 조용하고 온순하다. 비교적 유순하게 생긴 뱀상어가 식인상어인 것과는 반대다.
애초에 모래뱀상어의 길고 매끈한 이빨은 작은 먹이를 통째로 삼키도록 진화됐는데, 입의 크기가 사람을 죽일 정도는 아니다.

다이버들에게는 '거대한 강아지'라고 불린다. 야생에서도 다이버가 주는 먹이를 받아먹는 모습이 다큐멘터리에 자주 등장하며, 사육된 경우 사육사를 알아보고 애교를 부리는 장면도 목격된다.
악상어목 중에서 수족관 사육이 가능한 몇 안 되는 상어다. 악상어목은 활동 반경이 매우 넓고 좁은 공간에서는 큰 스트레스를 받기에 사육 난이도가 극악이다. 그래서 비교적 활동 반경이 좁은 이놈을 아쿠아리움의 얼굴마담으로 내놓는 것이다. 당장 백상아리만 봐도 수 차례 사육을 시도했지만 빈번히 실패했다.
물론 성격과는 별개로 거대한 덩치에서 나오는 힘은 사람을 충분히 죽일 수 있으며, 다른 상어들과 마찬가지로 사람을 공격한 기록이 있어 안전한 상어는 결코 아니다.


2016년 서울 코엑스 아쿠아리움에선 2m가 넘는 모래뱀상어가 1m가량 크기의 까치상어를 잡아먹는 사건이 벌어졌다.
당시 관계자는 "상어가 다른 상어를 삼키는 일은 수족관뿐만 아니라 자연에서도 매우 드문 일이다"며 "영역 다툼을 하거나 산란기가 돼 다른 상어를 공격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모래뱀상어는 2억원이고 까치상어는 100만원이라 금액 차이로 그나마 다행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코엑스 아쿠아리움 측은 이 사건을 숨기기는커녕 "우리 상어들이 야생성을 잃지 않고 건강하다"며 전시관 앞에 자랑스럽게 안내해 놓았다.
무서운 이미지 뒤에 숨은 모래뱀상어는 단순한 공포의 상징이 아니라, 바다 생태계 균형을 유지하는 중요한 존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