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정보 유출 사고 ‘심각하다’는 인식 94.8%…국민 10명 중 9명 “불안하다”
2025-09-30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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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 없어도 걱정” 92.2%…보상은 ‘현금’ 선호
67% “기업 보안 못 믿어”…88.7% “정보보호가 구매 기준”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제보팀장 의뢰로 9월 24일 전국 18세 이상 성인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개인정보 유출 사고에 대해 응답자의 94.4%가 인지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92.2%는 실제 피해 여부와 관계없이 “불편하고 걱정된다”고 밝혔다. “직접적인 피해가 없다면 문제없다”는 응답은 5.7%에 불과했다.
연령·지역을 막론하고 불안을 호소하는 응답이 많았으며, 특히 40대와 대구·경북 응답자의 경우 걱정된다는 비율이 각각 97~98%에 달했다. 또, 사고의 ‘심각성’을 묻는 질문에는 전체의 94.8%가 ‘심각하다’고 인식하고 있어, 개인정보 유출 문제에 대한 국민 불안감이 상당한 수준임을 보여줬다.
보상 방식에 대한 선호도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절반가량(49.8%)이 현금이나 위자료 등 금전적 보상을 선호한다고 응답했다. 요금 감면(21.3%)이나 대국민 사과(16.4%)는 뒤를 이었고, 마케팅성 보상인 제휴 할인 이벤트(4.6%)는 미미했다.
기업들의 개인정보 보호 수준에 대한 신뢰도는 낮았다. 조사에 따르면, 67.1%가 “신뢰하지 않는다”고 응답했고, 제품이나 서비스를 선택할 때 ‘고객정보 보호 수준’을 다른 기준보다 더 중요하게 여긴다는 응답도 88.7%에 달했다.
징벌적 손해배상제 도입에 대해서는 83.1%가 ‘찬성’ 입장을 밝혀, 소비자 권익 보호를 위한 제도적 장치의 필요성에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정보 보호는 단순한 기업 윤리를 넘어, 소비자의 선택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정부와 기업은 국민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보다 강화된 보안 체계와 실질적 보상 방안을 마련해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