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오는 건 넘치고, 나가는 건 적다’…K-브랜드 역직구 3분의 1 수준에 그쳐
2025-09-30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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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8천만 건 직구, 한국 제품 수출은 3분의 1
“전자상거래 무역 불균형, 중소기업 수출전략 필요”

[대전=위키트리 양완영 기자] 해외직구가 급증하며 소비 패턴이 글로벌화되고 있지만, 정작 국내 기업의 역직구 실적은 이보다 크게 뒤처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국산 제품의 국내 유입은 급증하는 반면, 국내 브랜드의 해외 수출은 일본 등 일부 국가에 편중돼 있어 전자상거래 무역수지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조승래 의원(더불어민주당, 대전 유성구갑)이 관세청에서 제출받은 자료룰 보면, 2024년 해외직구 건수는 총 1억 8,118만 건, 약 8조 4,620억 원 규모로 집계됐다. 반면, 같은 해 역직구 건수는 6,117만 건, 약 4조 910억 원에 그쳐, 해외직구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최근 5년간 해외직구 건수는 6억 8,447만 건에 달했으며, 이 중 72.5%가 150달러 이하 소액 물품으로 목록통관을 통해 유입됐다. 주요 직구 품목은 가전제품, 건강식품, 의류, 신발 등 생활소비재가 다수를 차지했다. 특히, 직구 유입국 중 중국이 4억 4,280만 건으로 압도적 1위를 기록하며, 알리·테무 등 중국 플랫폼의 국내 시장 영향력이 강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한국산 제품의 최대 수입국은 일본(1억 3,858만 건)으로 나타났고, 그 외 중국(4,024만 건), 싱가포르(1,758만 건), 미국(1,170만 건) 순이었다. 역직구 품목은 향료·화장품류가 가장 많았고, 전자기기, 서적, 플라스틱, 의류 등이 뒤를 이었다.
조 의원은 “한류와 K-브랜드에 대한 수요는 분명히 존재하지만, 전자상거래 기반의 수출 경쟁력은 여전히 미흡하다”며 “특히 중소기업이 전자상거래를 통해 안정적으로 해외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제도적 지원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전자상거래 시장이 국가 간 유통 구조를 바꾸고 있는 가운데, 역직구 확산은 단순한 무역 증가를 넘어 한국 브랜드의 글로벌 입지 강화와 직결된다. 정부와 유관기관은 플랫폼, 물류, 통관 지원 등 보다 정교한 전략을 통해 국내 제품의 해외 유통 기반을 넓혀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