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비 없이 가게 알릴 수 있다면”…버스정류장 광고

2025-09-30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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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침체 속 지역 상권 활로 모색…공공시설 활용한 무료 홍보
세종도시교통공사, ‘착한가게·뿌리깊은가게’에 정류장·앱 광고 무상 제공

“광고비 없이 가게 알릴 수 있다면”… / 세종도시교통공사
“광고비 없이 가게 알릴 수 있다면”… / 세종도시교통공사

[세종=위키트리 양완영 기자]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지역 소상공인들의 생존 위기가 커지는 가운데, 공공기관이 나서 상권 회복을 지원하는 시도가 주목받고 있다. 세종시와 세종도시교통공사가 지역 전통 상권을 대상으로 정류장과 앱을 활용한 무료 광고를 시작하며, 공공 인프라를 활용한 지역경제 활성화 모델로 관심을 끌고 있다.

세종도시교통공사는 오는 10월 1일부터 연말까지 버스정류장 26곳과 공공자전거 어울링 앱을 통해 지역 소상공인을 위한 무료 ‘희망광고’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대상은 세종시가 지정한 ‘뿌리깊은가게’ 5곳과 ‘착한가격업소’ 43곳이다.

버스정류장에는 광고 이미지와 함께 QR코드를 삽입해, 시민들이 간편하게 업체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어울링 앱 역시 세종시민 32만 명이 사용하는 공공 플랫폼으로, 노출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광고에 참여한 한 소상공인은 “불황으로 손님이 줄어 걱정이 많았는데, 시와 교통공사가 광고를 무상으로 해줘서 기대가 크다”며 “세종시 내 모든 가게들이 잘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세종도시교통공사 도순구 사장은 “광고 이름을 ‘희망광고’로 정한 이유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가게를 운영하는 사장님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기 때문”이라며 “시민 여러분도 뿌리깊은가게와 착한가격업소를 적극 이용해달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러한 시도가 단발성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매출 증대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보다 체계적인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공공 광고 외에도 온라인 플랫폼 연계, 지역 상권 지도 제작, 매출 분석 지원 등 데이터 기반의 전략이 함께 병행돼야 실질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지역 소상공인은 경기 회복의 마지막 보루로 꼽힌다. 공공이 가진 자원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이들의 생존과 지역경제의 방향이 달라질 수 있다.

home 양완영 기자 top0322@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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