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반갑다…광릉숲서 35년 만에 관찰됐다는 멸종위기 '이 생명체'
2025-10-01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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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방개 서식 확인…2001년 이후 물장군도 재확인
광릉숲에서 물장군과 물방개의 서식이 확인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물장군은 24년, 물방개는 35년 만에 광릉숲에서 관찰된 셈이다.

산림청 국립수목원은 ‘광릉숲 수서곤충 정밀조사’ 과정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 곤충인 물장군(Lethocerus deyrollei)과 물방개(Cybister japonicus)의 서식을 확인했다고 지난달 30일 밝혔다.
국립수목원 곤충조사연구팀은 다살이생물자원연구소와 함께 올해 광릉숲 수계 전반을 대상으로 수서곤충 및 희귀산림곤충 보전을 위한 정밀 조사를 수행하고 있다. 공동조사팀은 8월 조사에서 물방개 유충을 확인했고, 9월 중순에는 물장군·물방개 성충의 서식을 추가로 확인했다.
물장군은 노린재목 물장군과에 속하는 곤충으로 보통 50~70mm의 몸체에 갈색이나 황갈색을 띤다. 낫 모양으로 발달한 앞다리 끝에는 긴 갈고리가 있어 먹이를 사냥하는데 용이하다. 6월 교미하는데, 암컷이 60~100개의 알을 식물에 부착하면 수컷이 알을 보살피는 특징이 있다.
물방개는 딱정벌레목 물방개과에 속하는 곤충이다. 주로 등은 검은 빛깔이며 35~40mm 크기이다. 넓적한 뒷다리로 빠르게 헤엄칠 수 있으며 야간 빛에 유인돼 날아다니기도 한다. 공기를 마시고 몸 안에 저장하는 방식으로 물속에서 잠수할 수 있다.


물장군과 물방개는 수서곤충 중 최상위 포식자로서 수생 먹이그물의 건강성을 보여주는 지표종이다. 두 종은 모두 과거에는 흔했으나 산업화에 따른 수질오염과 서식지 훼손 등으로 개체 수가 급감해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으로 각각 1998년과 2017년에 지정됐다.
이번 성과는 수십 년 만에 두 종의 서식을 재확인해 더욱 뜻깊다. 광릉숲에서는 물장군이 2001년, 물방개가 1990년에 마지막으로 관찰된 바 있다.
국립수목원 산림생물다양성연구과 김창준 연구사는 “광릉숲에서 오랜 기간 공식 기록이 없었던 멸종위기 수서곤충의 재확인은 광릉숲 수계의 건강성과 보전 관리의 성과로 평가된다”며 “앞으로도 광릉숲을 중심으로 희귀산림생물종의 과학적 모니터링과 서식처 복원 연구를 꾸준히 이어 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