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슈가 50억 통 큰 기부…세브란스 '민윤기치료센터' 오늘 열어
2025-09-30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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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기반 사회성 훈련...자폐스펙트럼장애 아동·청소년 자립 지원
그룹 방탄소년단(BTS) 슈가(본명 민윤기)가 50억 원을 기부해 세운 세브란스병원 ‘민윤기치료센터’가 30일 공식 문을 열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세브란스병원은 이날 서울 신촌 제중관 1층에서 윤동섭 연세대 총장, 금기창 연세의료원장, 김용직 한국자폐인사랑협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개소식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센터장은 천근아 소아정신과 교수가 맡는다.
앞서 슈가는 지난 6월 자폐스펙트럼장애 아동·청소년의 치료와 자립을 돕기 위해 50억 원을 기부했다. 이는 연세의료원에 전달된 연예인 기부금 중 역대 최대 규모다.
이번 기부금으로 설립된 민윤기치료센터에는 언어·행동 치료실은 물론, 방음·음향 시설을 갖춘 음악·사회성 집단 치료실이 마련됐다. 보호자 대기 공간에는 자폐스펙트럼장애 미술작가 이규재의 작품도 전시된다.
이곳에서는 슈가와 천근아 교수가 공동 개발한 음악 기반 사회성 집단 프로그램 ‘마인드’(MIND·Music, Interaction, Network, Diversity)가 진행된다. 슈가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천 교수와 함께 자폐 아동을 위한 음악 봉사활동을 이어왔다.

센터는 소아정신과 전문의를 비롯해 음악·언어·행동치료사, 임상심리사 등 다학제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맞춤형 통합 치료를 제공한다. 오는 11월에는 MIND 프로그램 참여 아동·청소년 대상 캠프가, 12월에는 연세대 대강당에서 공연도 열릴 예정이다.
향후에는 음악뿐 아니라 미술, 체육 등 다양한 예술 활동으로 프로그램을 확장하고, 전문가 양성 및 임상 연구도 병행할 계획이다.
천 교수는 “민윤기치료센터에선 아이들에게 음악을 가르치며 치료 효과를 높일 뿐 아니라 사회성을 교육한다”며 “대중들이 사회에서 자립하고자 노력하는 자폐스펙트럼장애 아이들을 보며 장애에 대한 인식도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브란스병원은 앞으로 프로그램 전문화와 수요 증가에 맞춰 센터 시설을 확대 이전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