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부산 어디에도 없는데…대구 버스정류장에만 있다는 '이것'

2025-09-30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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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와 그 인근 지역만의 독특하면서도 편리한 명칭

대구광역시 버스 정류장에는 다른 도시에서는 보기 힘든 독특한 시스템이 있다. 바로 정류장 이름에 '건너'라는 단어를 붙이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시청 앞 정류장은 '대구시청앞', 그 맞은편 정류장은 '대구시청건너'로 구분한다.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AI가 생성한 자료사진.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AI가 생성한 자료사진.

이 단순한 차이점은 이용자에게 큰 편의를 제공한다. 서울이나 부산처럼 대부분의 도시에서는 같은 이름의 정류장이 양방향에 존재해 초행길 시민이나 외지인들이 방향을 착각해 잘못 타는 경우가 잦다. 반면 대구에서는 이름 자체에 방향 정보가 담겨 있어 실수 가능성이 현저히 줄어든다.

초행자와 외지인에게 특히 유용

버스 이용에 익숙하지 않은 외지인에게 가장 큰 난관은 방향 혼동이다. 지도 앱으로 확인해도 실제 도로에서 좌우 어느 정류장이 맞는지 헷갈릴 때가 많다. 하지만 대구의 ‘건너’ 표기 시스템은 이런 혼란을 미연에 방지한다.

쉽게 예를 들어보자면, 친구와 만나기로 한 장소가 '동성로앞' 정류장이라면 반대편 정류장은 자동으로 '동성로건너'가 된다. 명칭만 보고도 위치와 방향을 바로 파악할 수 있어 약속 장소를 잡거나 환승을 할 때도 혼동이 없다. 지역 주민뿐 아니라 관광객에게도 직관적 안내가 되는 셈이다.

버스 방향 혼동을 줄여주는 효과

대구의 정류장 명칭은 사소하지만 혁신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 내용은 최근 주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재조명되었는데 많은 네티즌들이 '대구 버스 정류장은 전국 어디에도 없는 친절한 시스템'이라는 칭찬을 쏟아냈다.

다른 지역에서는 똑같이 '○○역'이라는 이름의 정류장이 좌우 양방향에 존재하기 때문에, 되돌아가는 버스를 탈 때 자주 혼란이 발생한다. 하지만 대구는 정류장 이름만 봐도 방향이 드러나므로 실수할 확률이 사실상 없다. 버스를 자주 타지 않는 시민이나 길을 잘 모르는 고령층에게도 큰 장점이 된다.

대구 지역 버스정류장 특장점. 시민들에게 편리함을 선사하고 있는 '지명+건너' 표현. / 유튜브 '대구맛집행행사'
대구 지역 버스정류장 특장점. 시민들에게 편리함을 선사하고 있는 '지명+건너' 표현. / 유튜브 '대구맛집행행사'
대구 지역 버스정류장 특장점. 시민들에게 편리함을 선사하고 있는 '지명+앞' 표현. / 유튜브 '대구맛집행행사'
대구 지역 버스정류장 특장점. 시민들에게 편리함을 선사하고 있는 '지명+앞' 표현. / 유튜브 '대구맛집행행사'

유래와 확산 범위

'건너' 표기 방식은 대구를 중심으로 경산, 경주 등 일부 경북권에서도 쓰인다. 과거부터 이어진 명칭 관습이 도시 교통 체계로 자리 잡은 것이다. 하지만 수도권과 부산, 광주 등 다른 대도시에는 이런 방식이 대대적으로 적용되지는 않았다.

덕분에 대구 시민들은 별다른 설명이 없어도 정류장 위치를 직관적으로 이해한다. 외지인들은 처음에는 낯설지만 곧바로 적응하게 되고, 오히려 “다른 지역도 도입하면 좋겠다”는 반응을 보이곤 한다.

지하철 안내 시스템도 '직관성 최고' 평가

대구 교통 안내 시스템은 버스 정류장뿐만 아니라 지하철에서도 돋보인다. 대구 도시철도 역명판은 큰 글씨와 선명한 색상 대비로 설계돼 어느 위치에서든 잘 보인다. 스크린도어와 벽면 곳곳에 역명이 반복 표기돼 있어, 열차 안에서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특히 반월당, 청라언덕 등 주요 환승역에는 컬러 유도선이 바닥·계단·벽면에 일관되게 표시돼 있어, 처음 방문한 승객도 동선을 헷갈리지 않는다. 안내 전광판은 '이번 역', '다음 역'을 큼직하게 표기해 교통약자나 외국인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했다.

유튜브, 대구맛집행행사
home 권미정 기자 undecided@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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