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m 10cm 초대형 사이즈... 거문도 앞바다서 통발에 잡힌 물고기
2025-10-03 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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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이 가득해서 맛이 없을 수가 없다”

거문도 앞바다에서 길이 1m가 넘는 대형 검붕장어가 낚싯줄에 걸려 올라왔다. 손바닥만 한 바늘에 20cm가 넘는 다랑어 미끼를 물고 올라온 이 거대한 심해 포식자는 무게만 5kg을 훌쩍 넘겼다.
'힛뜨TV' 유튜브 채널에 최근 올라온 '거문도는 도대체 어떤 곳인가요!? 이런 게 그냥 잡힌다!? 미친 사이즈!' 영상에서 출연자들이 거문도에서 대형 검붕장어를 낚시와 통발로 잡는 모습이 공개됐다.
검붕장어는 붕장어과에 속하는 해양 어류다. 일반 붕장어보다 크게 자라는 특징이 있다. 주로 수심 100m의 안팎의 사니질(모래와 펄이 섞여 있는 퇴적물) 연안에 서식하는 야행성 포식자로 알려져 있다. 몸길이는 최대 2m 이상까지 자라는데, 10kg을 넘는 대형 개체도 발견된다. 몸 색깔은 암갈색이나 검은색을 띤다. 일반 붕장어에 비해 몸통이 더 굵고 육질이 단단하다.
검붕장어는 작은 물고기, 갑각류, 두족류 등을 주로 먹는 탐식성 어류다. 특히 고등어, 전갱이 같은 등푸른 생선을 선호하며, 먹이를 물면 악어처럼 몸을 회전시키는 데스롤 행동을 보여 낚시꾼들 사이에서 조심해야 할 어종으로 꼽힌다. 영상 속 한 출연자는 "장어가 위험한 게 얘가 뭘 물면 데스롤을 한다"며 "악어처럼 막 빙글빙글 돌아서 위험하다"고 설명했다.
영상에서 출연자들은 거문도 포인트에 도착해 사각통발 8개를 설치했다. 통발에는 토막 낸 고등어를 미끼로 넣었다. 한 출연자는 "이 물고기는 욕심도 굉장히 많고 포악한 녀석이라 고등어를 열 마리씩 넣는다"고 설명했다.
낚시채비는 약 55호 정도의 봉돌에 손바닥만 한 크기의 바늘을 사용했다. 미끼로는 점다랑어와 눈다랑어를 20cm 이상 크게 잘라 사용했다. 한 출연자는 "피 냄새가 많이 나서 잘 문다"며 "이 물고기들은 입질을 하면 톡톡거리는 게 없고 끄집어 당기며 입질을 한다"고 말했다.
야행성인 검붕장어의 특성상 밤에 낚시를 진행했다. 가장 먼저 4, 5kg 정도로 추정되는 검붕장어가 낚였다. 이후 통발을 걷는 과정에서 추가로 장어들이 잡혔다. 한 통발에는 약 6, 7kg으로 추정되는 검붕장어가 두 마리가 들어있었다.

항구에 도착해 확인했더니 가장 큰 검붕장어는 무게 5.2kg에 길이가 약 1m 10cm였다. 배가 빵빵해서 삼킨 고등어가 들어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아니나 다를까 손질 과정에서 장어의 위 속에서 소화되지 않은 고등어가 나왔다. 검붕장어는 한 번에 많은 양의 먹이를 섭취하는 습성이 있어 배가 불룩하게 부풀어 오르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검붕장어는 지방 함량이 높아 영양가가 풍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뱃살 부위는 기름기가 많아 구워 먹을 때 고소한 맛이 난다. 영상 속에서도 손질 과정에서 물에 기름이 둥둥 뜨는 모습이 포착됐다.
장어를 손질한 뒤 출연자들은 야외에서 숯불에 구워 먹었다. 가시가 있는 부분에는 칼집을 넣고, 가시가 없는 뱃살 부분은 그대로 구웠다. 머리 부분도 함께 구워 먹었다. 출연자들은 "기름이 가득해서 맛이 없을 수가 없다"며 "건강에 안 좋은 건 바다에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검붕장어는 일반 붕장어에 비해 어획량이 적고 크기가 커서 고급 어종으로 취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