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달아서 전 국민 깜짝 놀랄 듯…매출 2조원 시대 열겠다는 '이 과일'
2025-10-01 09:16
add remove print link
당도 데이터 기반의 새로운 도전
매출 2조원 시대라는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는 국민 과일이 있다.

바로 제주 감귤에 대한 이야기다.
제주 감귤의 매출 2조원 시대 도전, 그 중심에는 농가가 직접 감귤 당도를 측정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 디지털 기반 사업이 있다. 지난달 30일 제주도에 따르면 도는 '2025년 제주감귤 생육단계별 당도데이터 구축 지원사업'을 통해 농가들이 과학적으로 고품질 감귤을 선별·출하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하고 있다.
이번 사업에는 총 52개 농가 중 25개 농가가 최종 선정됐으며, 이들에게는 휴대용 비파괴 당도계와 무선인식전자태그(RFID), 전용 스마트폰 앱이 보급된다. 농가들은 10월 수확기부터 이를 활용해 실시간으로 당도를 측정하고, 나무별·구역별 데이터까지 축적할 수 있다. 그동안 경험과 감각에 의존해 수확 시기를 결정했던 관행에서 벗어나, 과학적 수치를 근거로 고품질 감귤만을 선별해 출하할 수 있는 체계가 본격 가동되는 것이다.

제주 감귤산업은 해방 직후 재일교포들이 기증한 묘목에서 시작돼 현재는 연간 1조원이 넘는 수익을 올리며 지역경제를 떠받치는 효자산업으로 자리 잡았다. 제주도는 기후변화와 농가 고령화, 시장 개방 확대라는 도전 과제를 반영해 기존 ‘미래 50년 계획’을 보완, 새로운 목표를 제시했다. 바로 2070년까지 감귤 총수입 2조원 달성이다.
제주도의 구상은 단순한 수치 상향이 아니다. 실제 제주 감귤 총수입은 2019년 9000억원에서 2021년 1조271억원, 2022년 1조418억원, 2023년 1조3248억원, 2024년 1조3130억원으로 상승 곡선을 그렸다. 불과 5년 만에 1조원을 넘어선 성과를 고려할 때, 당도와 품질 개선을 기반으로 한 2조원 시대 달성은 실현 가능성이 높다.
2조원 시대를 위한 핵심 전략 중 하나는 경제과원 확대다. 경제과원은 우량 묘목을 식재하고 자동방제시설을 갖춰 당도와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과원을 뜻한다. 제주도는 지난해 기준 1263㏊ 규모의 경제과원을 2029년까지 3700㏊, 2070년까지 7500㏊로 늘려나갈 계획이다.
또 하나의 축은 농가 고령화에 대응한 스마트팜 보급이다. 2029년까지 제주형 스마트팜을 육성하고, 공공형 계절근로자를 확대 투입해 만성적인 인력난을 해소한다는 방침이다. 더 나아가 수확, 출하, 정산을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는 ‘원스톱 서비스’ 체계도 2070년까지 운영해 농가 부담을 줄일 예정이다.

소비자들 기대는 결국 맛에 있다. 제주도는 감귤의 평균 당도를 현재 9.6브릭스 수준에서 2070년까지 12브릭스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당도 측정 시설에 인공지능을 접목해 고른 품질을 유지하고, 데이터 기반의 재배관리로 수확 시기를 최적화할 예정이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히 한 농가의 문제를 넘어 제주 감귤 전체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전국적으로 공급되는 제주의 대표 과일이 '더 달고, 더 믿을 수 있는' 이미지로 자리 잡는다면 내수는 물론 수출 경쟁력도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제주도가 장기 계획을 수정한 배경에는 급변하는 대내외 환경이 있다. 해상운송비 증가, 감귤나무와 농가의 고령화, 국제 농산물 시장 개방 확대, 국산 제철 과일과의 경쟁, 기후 온난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기후변화는 감귤의 생육 단계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에, 당도 데이터 관리와 같은 과학적 대응이 없으면 품질 경쟁력을 잃을 수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감귤 총수입 1조원을 예상보다 빠르게 달성했기 때문에 기존 목표를 유지하는 것은 미래 구상이 아니라 오히려 퇴보"라며 "시장 변화와 농업 환경의 변화를 반영한다면 2조원 달성은 충분히 가능하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