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같은 송이 아니었다… 알고 보니 치명적인 ‘송이버섯’ 정체
2025-10-01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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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비늘주름·담갈색송이 등 송이 유사 독버섯 주의보
추석을 앞두고 송이와 비슷하게 생긴 야생 독버섯으로 인한 중독사고 위험이 커지고 있다.

가을 산길을 걷다 보면 여기저기서 고개를 내민 야생버섯을 쉽게 볼 수 있다. 알록달록한 빛깔에 송이와 비슷한 모양까지 갖춘 버섯도 적지 않아 호기심을 자극하지만, 잘못 손댔다가는 순식간에 독버섯에 중독되는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매년 이 시기 성묘객과 등산객이 늘면서 중독 사고 사례도 반복되고 있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1일 성묘객과 등산객이 늘어나는 시기인 만큼 송이와 비슷한 외형을 가진 독버섯으로 인한 사고가 우려된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야생버섯 중독사고는 대부분 식용버섯과 독버섯을 구별하지 못해 발생한다. 특히 송이와 혼동하기 쉬운 독버섯들이 대표적이다. 광비늘주름버섯은 대를 긁으면 노란색으로 변하고 담갈색송이는 갓에 상처가 나면 갈색으로 변하는 특징이 있어 식용 송이와 차이가 난다. 그러나 겉모습만으로는 쉽게 구분하기 어려워 위험하다. 이 밖에도 금빛송이, 할미송이, 독송이 등도 외형이 송이와 거의 비슷해 산행 중 채취할 경우 중독으로 이어질 수 있다.
최근에는 온라인이나 인공지능(AI) 생성정보에서 독버섯을 식용이나 약용 버섯으로 잘못 소개하는 사례까지 보고된 바 있다. 독버섯을 섭취하면 심각한 중독 증상으로 이어져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만큼, 출처가 불분명한 정보를 믿고 야생버섯을 함부로 채취하거나 섭취해서는 안 된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사고 발생 시 대응 방법도 함께 안내했다. 구토, 복통,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지체 없이 병원을 찾아야 하며 진료에 필요한 정보를 위해 남은 버섯이나 토사물을 함께 가져가는 것이 중요하다.
박응준 산림미생물이용연구과장은 “야생에서 만난 버섯은 눈으로만 즐기고 식용으로 먹을 버섯은 반드시 믿을 수 있는 곳에서 구매하길 바란다”며 안전한 소비를 거듭 강조했다.
야생버섯은 외형만으로는 식용과 독버섯을 구분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비슷하게 보이더라도 독성을 지닌 경우가 많아 조금만 먹어도 구토나 복통, 설사 같은 증상이 빠르게 나타날 수 있고 심하면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다. 특히 일부 독버섯은 열을 가하거나 말려도 독성이 사라지지 않아 더욱 위험하다.
따라서 산이나 들에서 발견한 버섯은 절대 섭취해서는 안 되며, 식용은 반드시 마트나 전문 판매처 등 믿을 수 있는 곳에서 구매해야 한다. 만약 섭취 후 이상 증상이 나타난다면 증상이 가볍더라도 지체 없이 의료기관을 찾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