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상에 직격탄, 초비상 걸렸다…가격 금값돼 난리라는 '국민 식재료'

2025-10-01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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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상공인과 중소기업, 수급 불안 시달려

올해 국내에 공급된 수입 대두 물량이 줄면서 이를 원료로 사용하는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이 원료 수급 불안에 시달리고 있다.

대두 자료사진 / Mikhailov Studio-shutterstock.com
대두 자료사진 / Mikhailov Studio-shutterstock.com

두부 공장에서는 콩이 바닥나 생산 중단을 걱정할 정도로 위기감이 커졌고, 정부가 지난달 추가 공급에 나섰지만 부족분을 메우기에는 여전히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이어진다. 농림축산식품부가 국산 콩 사용 확대를 이유로 수입 콩 공급량을 제한하는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여 업계는 매년 비슷한 상황을 반복할 수 있다는 우려가 높다.

두부 제조업계에 따르면 현재 중소 업체들이 겪는 수입 콩 부족분은 약 8300t으로 추산된다. 수입 콩을 원료로 두부와 장류를 만드는 협동조합에서 자체적으로 집계한 결과다. 이들 업체는 대부분 4분기 안에 보유 물량이 소진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연말에는 원료가 없어 공장 문을 닫을 수 있다는 얘기다. 업계 관계자는 “수입 콩 부족 현상이 이어지면 생산 중단으로 이어질 수 있고, 최악의 경우 다수의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이 도산 위기에 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은 정부가 올해 수입 콩 직접공급 물량을 줄이면서 시작됐다. 정부가 통제하는 수입관리 품목인 콩은 매년 약 25만t을 ‘저율관세할당(TRQ)’ 제도를 통해 공급해왔는데, 올해는 이 기본 물량만 공급하고 증량하지 않았다. 전년 대비 13% 줄어든 셈이다. 국내 두부의 80%가 수입 콩으로 생산되고, 국산 콩 대비 가격이 저렴해 중소업체들이 주로 수입 콩 두부를 생산·판매한다는 점에서 파급력은 크다. 전국에는 약 1800곳의 중소 두부 제조업체가 있다.

두부를 만드는 모습 / tyasindayanti-shutterstock.com
두부를 만드는 모습 / tyasindayanti-shutterstock.com

콩 부족 사태가 심화되자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달 업계 수요를 반영해 부족분을 공급했다. 공급 방식은 직접배정 1만 6000t과 공매 1만 1000t이었다. 직접배정은 전년도 사용 실적을 기준으로 수요자 단체에 배분했고, 공매는 실적에 상관없이 수요에 따라 응찰하는 방식이었다.

그러나 업계는 이 같은 2만 7000t의 추가 공급도 부족하다고 지적한다. 특히 공매 물량이 적어 경쟁이 과열되면서 가격이 급등했다. 올해 식용 대두 공매 낙찰 현황을 보면 1차보다 3차에서 가격이 거의 두 배 오른 t당 약 60만 원에 거래됐다. 자금 여력이 있는 업체만 콩을 확보할 수 있었다는 말이다. 한 업체 관계자는 “원료 부족으로 공장을 세우지 않으려 공매에 참여했지만 입찰 물량이 필요에 비해 턱없이 부족해 기존보다 70% 이상 높은 가격으로 응찰해야 했다”고 전했다.

문제는 이런 수입 콩 부족 사태가 앞으로도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농림축산식품부가 국내 콩 재배 확대와 국산 콩 사용 유도라는 정책 기조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국산 콩 사용을 장려하기 위해 TRQ 물량은 증량하지 않는 방향으로 운영할 것”이라며 “국산 콩을 사용하는 업체에 대한 지원 방안도 병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 중소 두부업체 대표는 “국산 콩 제품과 수입 콩 제품은 이미 시장에서 이원화돼 있다”며 “국산 콩 가격은 수입 콩보다 약 3배 비싸 기존에 수입 콩을 사용하던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은 국산 콩 시장에 진입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home 김지현 기자 jiihyun1217@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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