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독극물 검사에 수용실 비우기 등... 구치소 직원들도 놀란 윤석열 전 대통령 특급 대우

2025-10-01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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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실이 법무부로부터 입수한 자료

윤석열 전 대통령이 현직 시절 구속돼 서울구치소에 수감됐을 때 대통령경호처가 끼니마다 제공되는 음식에 대해 독극물 검사를 진행했던 사실이 확인됐다.

독방에는 가림막이 설치됐고 주변 수용실 3곳이 비워지는 등 일반 수용자와는 다른 특별한 조치가 이뤄졌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지난달 26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 재판에 출석해 자리하고 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지난달 26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 재판에 출석해 자리하고 있다.

한겨레 등은 1일 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실이 법무부 교정당국으로부터 입수한 자료를 분석해 보도했다.

자료에 따르면 경호처는 윤 전 대통령이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서울구치소에 구속돼 있을 당시 매번 구치소에서 배급된 음식을 포장 상태로 전달받아 독극물 검사를 시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호처가 구치소 측에 취사장 내부 검사를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포장용기에 담긴 상태로 음식을 받아 검사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사 후 이상이 없다고 판단되면 구치소 교도관이 다시 확인한 뒤 윤 전 대통령에게 제공하는 방식이었다고 한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 1월 15일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현직 대통령 신분에서 구속된 이후 3월 8일 석방됐다. 그러나 같은 해 7월 10일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 등으로 재구속된 상태다.

서울구치소는 경호처 요청에 따라 윤 전 대통령 독거실 복도 창문에 가림막을 설치했고, 인접한 수용실 3곳을 모두 비운 것으로 파악됐다. 양 옆방 수용실은 비워두고 나머지 1곳에는 경계감호 전담팀을 배치해 24시간 교대로 근무하게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인접 복도에는 합판으로 가벽을 세워 다른 수용자들과 공간을 분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과밀 수용 문제가 계속 지적돼 온 상황이었지만, 윤 전 대통령 독거실 주변만큼은 사실상 진공 상태가 만들어진 셈이다.

윤 전 대통령은 출정이나 면담을 위해 이동할 때도 일반 수용자가 이용하지 않는 전용 출입구를 썼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원은 "경호처 소속 국가공무원이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수감된 피고인의 끼니를 직접 검식했다는 소문이 사실로 확인됐다"며 "윤석열 수용자에게만 적용된 이러한 특혜를 국민들이 받아들일 수 있겠는가"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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