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비·갱년기에 직방...제주도에서 고소득 과일로 떠오르고 있다는 '이것'

2025-10-08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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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에서 새로운 수익작물로 자리잡아

제주도에서 서양 자두인 '프룬'이 농가의 새로운 수익작물로 자리잡고 있다. 제주농업기술원 서부농업기술센터는 한림읍 일대 10개 농가에서 3.3ha 면적에 걸쳐 키워온 프룬이 이번 가을 본격적으로 시장에 나온다고 지난 1일 전했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만든 프룬 농가 이미지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만든 프룬 농가 이미지

이번 출하분은 2022년 한림농협이 추진한 정예소득작목단지사업으로 만들어진 재배지에서 생산됐다. 서부농업기술센터는 지난해부터 시설 재배에 필요한 시설을 제공하고, 안정적인 열매 맺힘과 품질 개선을 위해 현장 기술 지도를 이어왔다.

현재 재배되는 품종은 프레지던트, 블랙킹, 빅퍼플 3가지다. 올해 수확되는 프룬은 진한 보라색을 띠며 개당 무게는 약 100g, 평균 당도는 16브릭스로 부드럽게 씹히는 질감과 단맛이 장점이다.

품종마다 익는 시기가 다르기 때문에 제주에서는 8월 중순에서 9월 중순까지 순차적으로 수확할 수 있다. 농산물우수관리 인증을 획득해 안전성을 검증받은 프룬은 농협 유통망을 통해 소비자에게 판매된다.

프룬 농장 / 제주도 제공
프룬 농장 / 제주도 제공

천연 변비약으로 불리는 프룬, 장 건강에 탁월

프룬은 소르비톨과 폴리페놀 함량이 많아 배변 활동 개선에 뛰어난 효과를 보인다. 비타민K와 B6도 풍부해 뼈 건강 유지에도 좋다고 알려져 있다.

특히 변비 예방 효과가 탁월하다. 프룬에 들어있는 불용성 식이섬유는 대변의 양을 늘리고 장의 움직임을 촉진한다. 소르비톨 성분은 변을 무르게 해 자연스러운 배변을 돕는다. 서양에서 프룬을 '천연 변비약'으로 부르는 이유다. 한 연구에서는 하루 3~6개의 프룬을 지속적으로 먹은 뒤 변비 증상이 나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자두류에는 사과산과 구연산 같은 유기산이 많이 들어있어 피로 회복을 돕고 더위에 지친 몸에 활력을 준다. 에너지를 만드는 과정에 관여해 에너지 생산을 활성화하며, 운동 후 회복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갱년기 여성 골다공증 예방에 효과적

프룬은 국제골다공증재단이 '뼈 건강을 위한 음식'으로 지정한 바 있다. 프룬 속 풍부한 비타민K가 뼈가 형성되는 대사 과정을 활성화해 골밀도를 높이는 데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 농도를 올리는 붕소 성분이 많아 안면홍조나 열감, 불면증 등 갱년기 증상을 개선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실제로 프룬을 자주 섭취하는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우수한 골밀도와 골 구조, 골 강도 상태를 나타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폐경기 이후 여성들이 매일 50~100g의 프룬을 1년간 꾸준히 섭취할 경우, 뼈 밀도 감소를 늦추고 뼈 강도를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프룬이 가진 항염증 작용과 항산화 효과가 에스트로겐 수치 감소로 인한 뼈 손실을 막는 데 도움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변비에 좋은 프룬 / rsooll-Shutterstock.com
변비에 좋은 프룬 / rsooll-Shutterstock.com

다이어트와 항산화에도 좋은 과일

프룬과 자두는 폴리페놀과 비타민C, 안토시아닌 등 강력한 항산화물질이 풍부해 체내에 쌓인 활성산소를 제거하고 세포 손상을 억제해 노화 방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과육보다 껍질에 항산화 성분이 20배나 많으므로 깨끗하게 씻은 후 껍질까지 먹는 것이 좋다.

수분 보충에도 제격이다. 자두는 85%가 수분으로 이뤄져 있다. 100g당 칼로리가 46kcal 정도로 낮고 식이섬유가 풍부해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된다. 식이섬유는 포만감을 오래 유지시켜 준다.

이밖에도 자두에는 항암, 항균, 항알러지, 항염증 등에 효과가 있는 페놀성 피토케미컬도 풍부하다. 페놀성 피토케미컬을 꾸준히 섭취하면 심혈관질환 및 심장병의 위험도를 감소시킨다는 임상 보고가 있다.

맛있는 프룬 고르는 방법은? 보관, 섭취 시 주의사항

프룬을 고를 때는 단단하고 끝이 뾰족하며 꼭지가 마르지 않은 것을 고르는 것이 좋다. 표면이 매끈하고 흠집 없는 것이 맛도 더 좋다. 보관할 땐 냉장보관해야 한다. 상온에 보관하면 금방 물러지고 벌레가 꼬이기 때문이다.

다만 한꺼번에 많은 양을 먹지 않아야 한다. 장이 과도하게 자극돼 묽은 변이 나오거나 복통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루 200g(중간 크기 4알)을 넘기지 않는 것이 좋다. 유기산이 많아 공복에 섭취하면 속쓰림을 유발할 수 있고, 신장질환자 칼륨 제한 환자는 섭취 전 의료진과 상담하는 것이 좋다.

제주 농가의 새로운 소득 작물로 기대

서부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프룬이 제주지역의 새로운 소득 과수로 정착할 수 있도록 농가 현장 지도를 강화하고, 고온으로 인한 착색 불량과 열과 등 생리장해 대응 재배기술을 보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주 외에도 경북 안동에서는 2014년부터 프룬 재배가 시작되어 체험 프로그램과 수출까지 계획하는 등 국내에서 프룬이 새로운 고소득 작물로 주목받고 있다.

home 윤희정 기자 hjyu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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