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 초구 홈런·최원태 무실점…삼성, 준PO 1차전 승리

2025-10-09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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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PO 1차전 제압한 삼성, 플레이오프행 확률 85.3%

삼성이 인천에서 기선을 제압하며 가을야구 분위기를 달궜다.

9일 오후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신한 SOL뱅크 KBO 준플레이오프 1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삼성 선수들이 5대2 승리 후 기쁨을 나누고 있다. / 뉴스1
9일 오후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신한 SOL뱅크 KBO 준플레이오프 1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삼성 선수들이 5대2 승리 후 기쁨을 나누고 있다. / 뉴스1

정규시즌 4위 삼성 라이온즈는 9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3위 SSG 랜더스를 5대2로 꺾었다. 이날 승리로 삼성이 플레이오프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역대 준플레이오프가 34번 치러지는 동안 1차전에서 이긴 팀이 29번이나 플레이오프로 올라간 바 있어 확률로 따지면 85.3%에 달한다.

9일 오후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신한 SOL뱅크 KBO 준플레이오프 1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삼성 선발투수 최원태가 6회말 역투하고 있다. / 뉴스1
9일 오후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신한 SOL뱅크 KBO 준플레이오프 1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삼성 선발투수 최원태가 6회말 역투하고 있다. / 뉴스1

무엇보다 이날 경기의 주인공은 선발 등판한 최원태였다. 그는 그간 포스트시즌에서 번번이 고개를 숙였던 투수였다. 정규시즌 통산 244경기에서 86승을 쌓은 안정적인 투수였지만, 가을만 오면 흔들렸다. 포스트시즌 통산 17경기 평균자책점이 11.16에 달할 정도로 불안했고, 직전 NC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도 몸에 맞는 공 한 개만 던지고 교체되는 굴욕을 겪었다. 그러나 이날만큼은 달랐다. 최원태는 6이닝 동안 단 두 개의 안타와 하나의 볼넷만 허용하며 삼진 8개를 솎아내 무실점으로 마운드를 지켰다.

출발부터 힘이 붙었다. 1회 첫 타자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산뜻하게 출발했고 2회 선두타자 안타 이후에도 후속 타자들을 차례로 땅볼 처리하며 흔들림이 없었다. 3회에는 류효승, 조형우, 박성한을 연속 삼진으로 잡아내며 경기장을 압도했다. 투구 수가 여유 있게 관리되면서 6회까지 이어졌고, 마지막 위기 상황에서 에레디아를 커브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포효했다. 경기 전까지는 믿음을 주지 못했던 투수가 이날만큼은 ‘가을 사나이’로 부활한 순간이었다.

타선도 최원태의 호투에 힘을 보탰다. 선두타자 이재현이 1회 초 첫 타석에서 상대 선발 화이트의 초구를 받아쳐 좌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이는 KBO 포스트시즌 역사상 최초의 ‘1회 초 선두타자 초구 홈런’이었다. 삼성은 이후에도 멈추지 않았다. 3회에는 디아즈가 초구를 노려 안타를 기록했고, 김영웅이 이어서 2점 홈런을 쏘아 올리며 분위기를 가져왔다. 4회에는 디아즈의 2루타와 김지찬의 적시타로 2점을 더 추가하며 일찌감치 점수 차를 벌렸다.

9일 오후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신한 SOL뱅크 KBO 준플레이오프 1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7회말 1사 1루 상황에서 SSG 고명준이 2점 홈런을 치고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 뉴스1
9일 오후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신한 SOL뱅크 KBO 준플레이오프 1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7회말 1사 1루 상황에서 SSG 고명준이 2점 홈런을 치고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 뉴스1

SSG는 7회 추격의 불씨를 지폈다. 교체 투수 김태훈을 상대로 고명준이 2점 홈런을 터뜨리며 분위기를 바꿔보려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삼성은 불펜진을 총동원해 리드를 지켜냈다. 김태훈과 이승민, 이호성이 차례로 마운드에 올라 상대 타선을 틀어막았고 마지막은 마무리 김재윤이 정리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불펜 소모가 컸던 삼성에게 최원태의 6이닝 무실점은 불펜 운영에도 숨통을 틔워준 호투였다.

삼성은 이번 승리로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을 크게 끌어올렸다. 특히 ‘믿을 수 없다’는 평가를 받아온 최원태가 이번 경기에서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준 점은 향후 시리즈 전체에도 큰 힘이 될 전망이다. 반면 SSG는 에이스 드류 앤더슨의 부상으로 1차전에 미치 화이트를 내세울 수밖에 없었고 조기 강판을 당하며 출발이 꼬였다.

9일 오후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신한 SOL뱅크 KBO 준플레이오프 1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데일리 MVP를 받은 삼성 선발투수 최원태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뉴스1
9일 오후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신한 SOL뱅크 KBO 준플레이오프 1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데일리 MVP를 받은 삼성 선발투수 최원태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뉴스1

삼성이 원정에서 따낸 값진 1승은 단순한 첫 승이 아니라 팀 분위기와 자신감을 되살리는 승리였다. ‘홈런포와 최원태의 각성’이라는 두 축이 맞물리며 삼성은 가을야구 판도를 바꾸는 첫걸음을 내디뎠다.

home 정혁진 기자 hyjin27@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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