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회말 끝내기 홈런이 바꾼 결말...LG, 2년 만에 정규시즌 우승
2025-10-02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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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SSG전 9회말 충격 역전패…타이브레이커 무산
와일드카드전 티켓은 3일 최종전서 결정
LG 트윈스가 2년 만에 KBO리그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했다.

프로야구 LG 트윈스는 지난 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최종전에서 3-7로 패했지만 같은 시각 한화 이글스가 인천에서 SSG 랜더스에 5-6으로 패하며 최종 승률 0.603(85승 56패 3무)으로 1위를 확정했다. 이렇게 LG는 1990년, 1994년, 2023년에 이어 네 번째 정규시즌 정상에 오르며 한국시리즈 직행을 확정했다.
◈ LG, NC전 패배로 자력 우승은 실패
LG는 이날 최종전에서 초반부터 끌려갔다. 1회초 선두타자에게 안타를 허용하며 불안하게 출발한 선발 요니 치리노스는 이후 적시타와 장타에 흔들리며 일찌감치 실점했다. 3회까지 이미 3점을 내준 치리노스는 5이닝 동안 7피안타 1피홈런 4실점으로 마운드를 내려왔다.
타선도 힘을 내지 못했다. 2회와 3회 득점권 찬스를 잡고도 후속타가 터지지 않았고 중심타선 오스틴 딘과 김현수, 문보경이 모두 고비마다 막히며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 5회말 박동원의 안타로 한 점을 만회했지만, NC는 곧바로 추가점을 올리며 격차를 벌렸다.
후반 들어 LG는 대타와 교체 카드를 총동원했으나 NC 마운드를 공략하지 못한 채 득점은 3점에 그쳤다. 결국 LG는 3-7로 패하며 홈팬들 앞에서 자력 우승 확정에는 실패했다.

◈ 9회말 끝내기 홈런에 타이브레이커 무산
LG가 NC에 패하면서 2위 한화에 기회가 열렸다. 한화가 이날 SSG전을 이기고 남은 KT전까지 승리하면 LG와 동률이 돼 1위 결정전을 치르는 상황이었다. 인천에서 열린 SSG전에서 한화는 9회까지 5-2로 앞서며 가능성을 이어갔다.
한화는 선발 코디 폰세가 6이닝 6피안타 1피홈런 1볼넷 10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타선은 7회초 대타 이진영의 투런 홈런과 노시환의 내야 안타로 4점을 보태며 5-2로 달아났다.

그러나 9회말 2아웃을 잡은 뒤 한화 마무리 김서현이 흔들렸다. SSG 류효승에게 안타를 허용하고 대타 현원회에게 투런 홈런을 맞아 5-4로 쫓겼다. 이어 정준재에게 볼넷을 내준 뒤 신인 이율예에게 좌측 담장을 넘기는 끝내기 투런 홈런을 허용했다.
경기는 6-5로 SSG의 승리로 끝났고, 한화의 1위 결정전 가능성은 무산됐다. 이로써 LG는 패배에도 불구하고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했다.

◈ LG, 네 번째 한국시리즈 우승 도전
LG는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패했지만 한화가 SSG에 역전패하면서 최종 1위를 확정했다. 2023년 29년 만의 통합 우승을 차지한 뒤 2년 만에 다시 정규시즌 정상에 오른 LG는 구단 역사상 네 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에 나선다. 1990년, 1994년, 2023년 세 차례 정규시즌을 제패했던 LG는 모두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이어간 바 있다.
정규리그 상위 4팀은 LG, 한화, SSG, 삼성으로 확정됐다. 마지막 와일드카드 티켓은 3일 열리는 NC와 SSG, 한화와 KT의 경기 결과에 따라 결정된다. NC가 승리하면 자력으로 5위를 확보한다. 반면 KT가 5위에 오르려면 한화를 꺾고, 동시에 NC가 SSG에 패하거나 비겨야 한다.
만약 NC와 KT가 최종전까지 같은 승률로 시즌을 마칠 경우, 규정에 따라 와일드카드 단판 승부가 열려 최종 5위를 가리게 된다. 이후 확정된 5위 팀은 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4위 삼성과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