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리투아니아 순방 때 공식일정 취소하고 명품매장 갔다”

2025-10-02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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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정황은 확인되지 않아…외교적 결례 논란

리투아니아 언론 '주모네스'가 2023년 7월 11일 김건희 여사가 수도 빌뉴스의 명품 편집숍을 방문했다고 보도하면서 첨부한 사진. / 주모네스 캡처
리투아니아 언론 '주모네스'가 2023년 7월 11일 김건희 여사가 수도 빌뉴스의 명품 편집숍을 방문했다고 보도하면서 첨부한 사진. / 주모네스 캡처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이 김 여사가 2023년 리투아니아 순방 당시 공식 일정을 취소하고 명품매장 등에 방문한 정황을 파악했다.

2일 중앙일보에 따르면 특검팀은 2023년 당시 김 여사를 수행한 대통령실과 경호처 관계자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김 여사가 리투아니아에서 배우자 프로그램에 참석하는 일정이 있었는데 취소됐고, 그 시간에 명품매장이 있는 시가지에 갔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김 여사는 2023년 7월 10일(현지 시각)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윤석열 전 대통령과 함께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를 방문했다.

취소된 일정은 배우자 프로그램 중 하나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상회의를 위해 모인 각국의 영부인 등이 따로 모임을 갖는 일정이다.

김 여사가 일방적으로 일정을 취소했다면 외교적 결례가 될 수 있다. 특검팀은 어떤 이유로 누구의 지시로 일정이 취소됐는지 살펴보고 있다. 김 여사가 시내에 있는 여러 상점을 방문한 사실은 확인했지만, 김 여사가 물품을 구매한 정황은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여사의 명품매장 방문은 리투아니아 언론에 의해 알려졌다. 현지 언론 '주모네스'는 "김 여사가 7월 11일 명품 편집숍인 ‘두 브롤리아이’에 예고 없이 방문했다"며 "일행은 모두 16명이었고 6명은 가게 밖에, 10명은 가게 안에 들어왔다"고 보도했다. 당시 대통령실은 "호객 행위 때문에 매장에 들렀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이날 취소된 일정이 있다는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김 여사 측은 이 같은 의혹에 대해 중앙일보에 "당시 물건을 살 계획도, 산 적도 없고 통상적인 해외 순방 일정에 따라 움직였다. 순방 국가를 둘러보는 것도 일정 중 하나"라고 밝혔다.

김 여사가 순방에서 말썽을 빚은 건 이것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2022년 6월 나토 정상회의가 열린 스페인 마드리드 순방 땐 이원모 대통령 인사비서관 부인을 대동해 ‘민간인 전용기 탑승 논란’이 일었다. 그해 11월 캄보디아 방문 땐 심장병 환아와 함께 찍은 사진이 '빈곤 포르노' 파문을 일으켰다.

home 안준영 기자 andrew@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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