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대신 릴스...인스타그램, 숏폼 중심으로 첫 화면 바꾼다

2025-10-02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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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스 첫 화면 테스트 시작…설정 통해 피드로 다시 전환 가능

앱을 켜자마자 숏폼 동영상 ‘릴스’가 먼저 보이도록 인스타그램이 홈 화면을 손본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만든 이미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만든 이미지

메타는 인스타그램 모바일 앱 첫 화면을 기존의 피드 대신 릴스가 전면에 배치되는 방식으로 바꾸는 개편을 진행한다고 2일 밝혔다. 한국과 인도를 중심으로 시범 적용되며 이용자들은 앱 알림을 통해 새로운 화면을 안내받고 적용 여부를 직접 선택할 수 있다. 변경 후에도 설정에서 언제든 예전 화면으로 되돌릴 수 있어 사용자가 불편을 느끼지 않도록 했다.

이번 조치는 릴스가 인스타그램의 성장 동력으로 자리잡은 흐름과 맞물린다. 올해 15주년을 맞은 인스타그램은 전 세계 월간 활성 이용자가 30억 명을 돌파했다고 강조했다. 국내에서도 이용자가 2400만 명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메타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전 세계 사용자들은 앱 사용 시간의 절반을 릴스에서 보냈고 누적 시청 시간은 이미 10억 시간을 넘어섰다. 짧고 간편한 영상 소비가 플랫폼 성장을 견인하면서 홈 화면의 중심도 자연스럽게 숏폼으로 옮겨간 셈이다.

인스타그램, 릴스 첫 화면 배치 시범 운영 / 인스타그램 제공
인스타그램, 릴스 첫 화면 배치 시범 운영 / 인스타그램 제공

새로 바뀌는 인터페이스에서는 그동안 첫 화면에서 보이던 피드가 ‘팔로잉’ 탭으로 이동한다. 팔로잉 탭은 ‘모두’, ‘친구’, ‘최근’ 세 가지로 나뉜다. 맞팔로우한 계정만 모아보거나, 최신 게시물만 따로 확인하는 방식으로 개인화된 선택지를 제공한다. 단순히 사진과 글을 나열하던 초기의 인스타그램과 달리 이용자들이 관심사와 취향에 따라 숏폼을 소비하고 연결되는 흐름을 반영한 변화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개편을 숏폼 주도권 경쟁의 연장선으로 해석한다. 유튜브가 숏츠를 내세우고 카카오톡이 ‘지금’ 탭을 도입하는 등 글로벌 플랫폼들이 숏폼을 메인에 두는 흐름이 이미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짧은 영상 소비가 중독성을 가질 만큼 커지면서 사진 중심이던 인스타그램의 정체성도 빠르게 바뀌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인스타그램 관계자는 “릴스는 현재 가장 많은 이용자들이 찾는 기능 중 하나”라며 “이용자들이 더 쉽게 콘텐츠를 발견하고 공유하며 소통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home 정혁진 기자 hyjin27@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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