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스트에 '윤 어게인' 동아리 만들려는 학생 시도 무산
2025-10-02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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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리 만들려는 학생 말고는 아무도 가입 안 해

‘윤 어게인’을 내세운 극우 성향 동아리를 KAIST(카이스트)에서 만들려는 시도가 실패로 돌아갔다. 회원 확보에 실패하면서 동아리 공식 등록이 무산됐다.
신민기 ‘카이스트 입틀막 공동대책위원회’ 위원장은 1일 페이스북에서 ‘자유대전 카이스트’라는 단체가 정해진 가동아리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등록 심사 대상조차 되지 못했다고 밝혔다. 카이스트에서 가동아리로 인정받으려면 학부·대학원 재학생 10명 이상이 회원이어야 하지만 자유대전 카이스트는 등록 마감일까지 이를 채우지 못했다고 신 위원장은 밝혔다.
자유대전 카이스트는 수리과학과 소속 노모 씨가 설립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국가 세력 관련 진실 알리기, 반중 멸공, 윤 어게인 등의 구호가 포함된 활동 계획이 알려지면서 학교 안팎에서 논란이 거셌다.
전국대학원생노동조합 카이스트 분회는 지난달 학내 게시판에 “카이스트 공동체 내에 외국인 혐오 배척과 폭력적 행위를 조장 선동하는 극단주의 우파 단체가 있을 자리는 없다”는 규탄문을 붙여 학교 본부의 대응을 촉구했다.
노 씨는 지난달 1일부터 15일까지 회원 모집 홍보 현수막을 걸고 활동했지만, 학교 전산망에 등록된 회원 현황을 보면 자신 이외에는 가입한 사람이 단 한 명도 없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신 위원장은 “동아리 등록은 처참하게 실패했다”라면서 “상식적인 학생들이 다양한 경로를 통해 음모론과 극우에 대한 거부 의사를 표시해 준 덕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공동체를 어지럽히는 극우 난입에 맞서 연대하겠다”고 했다.
신 위원장은 카이스트 졸업생(전산학부 14학번)이다. 지난해 카이스트 학위수여식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의 축사에 항의하다 입이 틀어 막히며 끌려나간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