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경주, 한수원 홍보 현수막 논란 "월성본부만 징계는 꼬리자르기식 행태"

2025-10-02 13:15

add remove print link

더불어민주당 경주시지역위원회 입장문 발표

한수원 본사 앞에 게시된 월성본부 직원 징계에 항의하는 양남면 단체의 현수막/민주당경주시지역위
한수원 본사 앞에 게시된 월성본부 직원 징계에 항의하는 양남면 단체의 현수막/민주당경주시지역위

[경주=위키트리]이창형 기자=더불어민주당 경주시지역위원회는 한수원지원사업 홍보 현수막 논란 관련, 2일 입장문을 발표하고 "지난 9월 15일 한국수력원자력의 불법 현수막 게시와 그에 따른 부적절한 대응은 경주시민의 자존심을 훼손하고, 공기업으로서의 책임을 방기한 행위"라고 주장했다.

위원회는 또 "한수원이 징계 대상을 월성원자력본부에만 국한하고 본사 차원의 책임을 회피한 것은, 조직적 책임을 외면하고 말단 부서에 책임을 떠넘기는 전형적인 ‘꼬리 자르기’식 대응"이라며 "이는 공기업으로서의 도덕성과 책임감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행위이며, 경주시민의 신뢰를 저버리는 처사"라고 지적했다.

또 "(월성원전 관련 직원)징계 조치가 외부에 공식적으로 발표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주민들이 어떻게 그 정보를 입수했는지에 대해서는 심각한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며"이는 내부 정보가 특정 경로를 통해 유출되었거나, 조직 내 의도적인 여론 조성이 있었던 것은 아닌지 철저한 진상 규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최근 월성원전 소재 경주시 양남면 주민들은 이번 사태에 대한 한수원의 월성본부 직원 징계에 항의하며 “공로직원 징계몰이 즉각 중단하라”, “헌신직원 보호하라”, “상생이 우선이다” 등의 문구가 담긴 현수막을 한수원 본사 앞에 게시했다.

민주당 경주시지역위원회는 ▲한수원 본사 차원의 공식 해명과 정보 유출 경위 조사 ▲지역사회와의 갈등 해소를 위한 공개 간담회 개최 ▲향후 지역 홍보 및 소통 활동에 대한 시민 참여형 검토 절차 마련 ▲ 공기업 윤리 기준 강화 및 내부 감시 시스템 개선 등을 촉구했다.

앞서, 한수원 전대욱 사장 직무대행은 월성원전본부의 현수막 게시 논란 관련, “현수막은 한수원지원사업을 알리고자 한 취지였으나, 그 과정에서 내용과 표현의 적절성을 면밀하게 검토하지 못하였고, 결과적으로 국민과 경주시민 여러분께 큰 상처와 불신을 드리게 됐다"고 당시 사과했다.

이번 논란은 한수원 월성본부가 ‘5년 동안 월성원자력본부가 경주시 지방세로 2190억을 냈다지요?’, ‘이번 벚꽃마라톤 때 월성본부가 무료로 주는 국수도 맛있게 먹었잖아!’ 등의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경주시가지 곳곳에 게시하면서 촉발됐다.

이를 두고 현수막 문구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왔으며, 김민석 국무총리도 “주민에 대한 존중이 없으면 소통이 아니다. 그런 태도와 비아냥으로는 국민의 마음을 얻을 수 없다”고 지적했지만 한수원은 월성본부 직원 징계로 사태를 마무리하는 형국이다.

home 이창형 기자 chang@wikitree.co.kr

NewsChat